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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으로 불멸 가능?”…AI에 물어봤더니

입력 : 2025-09-04 17:25:19 수정 : 2025-09-04 17:25:57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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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담이 공개됐다.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 모르고 말을 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인간의 장기는 끊임없이 이식될 수 있다. 당신은 오래 살수록 젊어지고 심지어 불멸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자 시 주석은 “일각에서는 이번 세기에 인간이 150살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호응했다. 

 

인공지능(AI) 구글 제미나이가 그린 장기 이식 이미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장기 이식으로 불멸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이후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정말 장기 이식으로 죽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지 궁금증이 생겨났다. ‘장기 이식으로 불멸이 가능한가’ 챗GPT에 물어봤다. 

 

챗GPT는 “장기 이식은 생명을 연장하는 중요한 기술이지만, 불멸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이유는 우선 장기의 노화를 꼽았다. 이식받은 장기도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늙는다. 그때마다 교체한다고 해도 인간은 몸은 장기만 늙는 것이 아니다. 세포 손상 등 다른 신체 부위의 노화를 멈출 수 없다. 

 

장기 이식에 따른 면역거부 반응도 고려해야 한다. 장기를 이식하면 면역체계는 장기를 ‘외부 침입자’로 인식해 거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데, 장기를 주기적으로 이식한다면 면역억제제도 평생 먹어야 할 수 있다. 면역억제제도 부작용이 있다. 

 

챗GPT는 불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가 아닌 뇌인데, 뇌 자체를 교체하거나 이식하는 것은 현재 기술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뇌세포 역시 노화되며,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을 막을 방법도 아직 없다. 

 

다만 챗GPT는 150세 등 인간이 ‘극단적 장수’할 수 있는 생명과학 연구는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베이징=EPA연합뉴스

 

지금까지 밝혀진 바는 세포가 분열할수록 텔로미어가 짧아지면서 노화가 진행된다. 텔로미어란 염색체 말단에 있는 반복적인 DNA 서열이다. 세포 분열 시 완전히 복제되지 못하면서 텔로미어가 점점 짧아지고, 일정 길이 이하로 줄면 세포는 더는 분열하지 못하고 노화한다. 연구자들은 텔로머라이제 효소를 조절해 텔로미어 단축을 늦추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노화된 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해 노화 속도를 늦추는 약물인 ‘세놀리틱스’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세놀리틱스 후보 물질이 거론되고 있다. 세놀리틱스는 동물 실험에서 수명 연장 효과가 관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줄기세포를 활용해 손상된 조직을 회복시키거나, 3D 프린팅으로 면역 거부감이 없는 인공 장기를 제작하는 방안, 수명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조작하는 방법 등이 연구 중이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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