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영수증 확보… 金에 전달 가능성
이봉관 회장 “기억 나지 않는다”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에게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3종 세트’를 전달했다고 자수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김씨 측에 팔찌 등 최소 2종의 다른 귀금속을 추가로 건넨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포착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세계일보 취재 결과 특검팀은 전날 이 회장에 대한 2차 소환 조사에서 자수서에 언급된 나토 3종(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그라프 귀걸이·티파니 브로치) 외에 다른 귀금속이 추가 전달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을 들며 이 회장을 추궁했다.

특검은 이 회장이 지난달 11일 제출한 자수서에서 시인한 나토 3종 외에도 팔찌 2종이 김씨 측에 전달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257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앤 아펠 ‘스위트 알함브라’ 제품으로, 김씨가 2022년 5월 대통령 취임식과 6월 나토 정상회의 순방을 비롯한 각종 공식 일정에서 자주 착용해 화제가 됐다.
특검은 앞서 실시한 압수수색에서 이 회장의 비서실장 최모씨의 모친 A씨가 해당 제품을 구매한 것을 확인했다. 특검은 A씨가 2022년 윤 전 대통령의 취임 전후로 나토 3종 이외에도 최소 2종 이상의 다른 귀금속을 구매한 영수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전날 조사에서 특검이 이 팔찌의 구매 이유와 김씨 측에게 전달했는지 등을 묻자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이 회장 측 변호인과 김씨 측 변호인은 해당 팔찌에 대해 “확인해드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특검은 김씨의 친오빠 진우씨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확보한 이우환 화백의 그림 구매자를 김상민 전 검사로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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