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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열 3위 자오러지 만난 우원식 “한·중 성숙한 관계 발전, 국회 지원” [북·중·러 밀착]

입력 : 2025-09-04 18:49:49 수정 : 2025-09-04 20:52:56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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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절 참석 외교 행보

시진핑의 경주 APEC 참석 재차 당부
독립운동 사적지 보호 등도 관심 요청

“김정은과 길게 얘기할 상황 아니었다”
푸틴엔 “한반도 평화에 관심” 부탁도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4일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 등 중국 고위인사들과 만나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서는 전날 전승절 열병식에서 이뤄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설명했다.

 

우 의장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공식 서열 3위인 자오 위원장과 면담했다. 면담에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박정·홍기원 의원과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 조오섭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이 배석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자오 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우 의장은 “우리(우 의장과 자오 위원장)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한·중 관계가 더 깊어지는 것 같다”며 “제가 이번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것과 위원장님과의 만남이 앞으로 한·중 고위급 교류를 활성화하고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소중한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열병식) 시진핑 주석의 ‘인류의 운명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고, 서로 평등하고 평화롭게 상부상조해야 한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며 “한국 새 정부 출범 이후 한·중 간 성숙한 관계 발전을 지속해 나가기를 기원하고 국회 차원에서도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우 의장은 시 주석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참석도 재차 당부했다.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보호와 문화교류 강화, 재중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 등을 전달하기도 했다.

 

자오 위원장 면담 후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전날 김 위원장,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이 화제가 됐다. “오랜만입니다. 7년 만이네요. 반갑습니다”라고 우 의장이 인사를 건넸고, 김 위원장이 작은 목소리로 “네 반갑습니다” 하고 악수했다고 한다. 우 의장은 “이야기를 길게 끌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북 관계가 단절되고 긴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다시 시작하는 것이 쉬울 리 없다”며 “그렇다 하더라도 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 평화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저로서는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왼쪽)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환영행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우 의장은 또 전날 리셉션장에서 만난 푸틴 대통령이 남북관계에 대한 생각을 물어왔으며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것이 세계 평화와 한국 국민의 안전 문제와도 연결돼 있는 만큼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에는 중국의 경제·과학기술·미래산업을 담당하는 딩쉐샹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도 만났다. 딩 부총리는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전화통화를 언급하며 한·중 관계 강화에 나서자고 당부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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