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탭과 멀티탭 이중 연결은 피해야
한 7세 남아가 태권도장에서 보일러 콘센트를 연결하다가 불꽃이 튀어 손가락에 화상을 입었다. 집 거실에서 놀던 한 9세 남아는 플라스틱 커버가 벗겨진 플러그를 만지다 감전돼 손가락 화상 사고를 당했다.

필수 가전의 범위 확대로 가정 내 전력량 사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멀티탭·콘센트·플러그의 과부하 등으로 인한 화재 및 화상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그 중 10세 미만 어린이에게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해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은 4일 국가기술표준원, 국립소방연구원과 멀티탭·콘센트·플러그 예방을 위한 소비자 안전 주의보를 발령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관련 안전사고는 총 387건으로 확인됐다. 안전사고는 2020년 79건, 2021년 52건, 2022년 62건, 2023년 93건, 2024년 101건으로 2020년 이후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안전사고 원인을 분석한 결과 감전·누전·합선 등 전기 관련 사고가 44.7%(173건)로 가장 많았고, 화재 과열 관련 25.1%(97건), 물리적 충격이 16.8%(65건) 등 순이었다.
전기 관련 원인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는데 이는 화재 등 중대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소비자원은 당부했다.
최근 5년간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접수된 멀티탭·콘센트·플러그 화재 건수는 총 3720건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멀티탭 등 안전사고로 위해를 입은 240건을 분석한 결과, 주택이 위해 발생 장소의 약 85%(203건)를 차지했다. 증상의 경우 화상을 입은 사례가 48.3%(116건)로 가장 많았고 전신 손상도 17.5%(42건)로 다수 확인됐다.
안전사고 중 연령이 확인된 239건 중 48.1%(115건)는 10세 미만 어린이에게서 발생했다. 다음으로는 20대가 15.1%(36건), 30대가 13%(31건) 등의 순이었다. 어린이가 사고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되므로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와 관찰이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에게 △전기제품의 소비 전력을 미리 확인할 것 △멀티탭의 정격용량을 초과하지 않게 사용할 것 △멀티탭에 또 다른 멀티탭을 연결해 사용하지 말 것 △에어컨, 온열기 같은 높은 소비전력의 제품은 벽면에 있는 전용 단독 콘센트를 사용할 것 △멀티탭의 전선이 휘어지거나 무거운 물건에 눌려 손상되지 않도록 관리할 것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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