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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도 본능적으로’…현지 주민 구한 한국 소방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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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04 11:07:10 수정 : 2025-09-04 13:58:54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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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방관들이 체코 해외연수 중 사고를 당한 현지 주민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체코 연수 중이던 한국 소방대원들이 넘어진 체코 여성에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3일 소방청에 따르면 2025년 소방 모범 구조대원으로 선발된 22명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일까지 체코·슬로바키아 일원에서 진행된 해외연수 과정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들은 연수 4일째인 지난달 28일 숙소로 돌아가던 중 체코 브르노 시내에서 사고를 목격했다. 외발 전동 휠을 타고 이동하던 중년 여성이 구조물에 걸려 심하게 넘어지며 우측 팔꿈치와 양손바닥에 심하게 다친 것이다. 여성은 충격으로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소방관들은 즉시 여성에게 달려갔다.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현장 교통을 통제하고, 가지고 있던 약품과 드레싱 키트를 활용해 응급처치를 진행했다.

 

다친 여성에게 구급차 출동을 권유했으나 그는 “응급처치가 완벽하다”며 보호자인 딸에게 직접 연락했다. 대원들은 여성을 안전하게 보호자에게 인계한 뒤 숙소로 복귀했다.

 

한국 소방대원들의 도움을 받은 체코 여성이 한국어로 감사 이메일을 보내왔다. 소방청 제공

 

현장을 지켜본 시민들은 “놀랄 만큼 질서정연하고 숙련된 대응이었다”고 감탄했다. 

 

해외에서 한국 소방대원들의 선행은 구조 여성이 감사 이메일을 보내오면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인사말을 한국어로 번역해 작성했다. 그는 “저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절대 잊지 않고 언젠가 꼭 보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를 위해 주시진 모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며 마음을 전했다. 

 

한국 소방관들의 신속한 대처로 현지인들을 놀라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급류 구조 훈련에 참여 중이던 한국 소방관들이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고속도로에서는 차량 두 대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차량 한 대가 전복되면서 운전자가 차량 내부에 갇혀 의식을 잃는 긴급한 상황이었다. 

 

미국 콜로라도주 애덤스 카운티 소방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현지 교통사고 현장에서 활약한 한국 소방대원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소방청 제공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복귀하던 한국 소방대원 5명은 사고를 목격하고 즉시 구조에 나섰다. 이들은 차량을 갓길에 정차한 뒤 911에 신고하고, 전복된 차량의 뒷유리를 통해 차량 내부로 진입했다. 소방대원들은 의식과 호흡이 없는 운전자를 구조한 뒤 현장에서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현지 소방대에 환자를 인계했다. 

 

미국 현지 소방당국인 콜로라도주 애덤스 카운티 소방서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한국 구조대원들의 구조 행동은 모든 소방관이 따라야 할 교과서 같은 대응이었다”며 “즉각적인 CPR과 현장 통제로 신속한 구조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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