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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로 오라”… 푸틴, 젤렌스키에 회담 제안

입력 : 2025-09-04 06:44:13 수정 : 2025-09-04 06:44:12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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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젤렌스키과의 회담 배제한 적이 없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로이터 통신과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을 배제한 적이 없다며 회담 준비가 되면 “모스크바로 오라”고 제안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현재 상태에서 회담을 갖는 건 “헛된 길”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는 걸 항상 반대해 왔다”며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대로 경제 및 사업 활동을 할 권리에 의문을 제기한 적은 없다. 이는 EU 회원국에도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비극은 서방이 러시아의 안보 이익을 완전히 무시한 데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통한 종전에 제동을 걸었다.

 

폴리티코 유럽판과 ABC 등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지난 31일(현지 시간) ZDF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쟁이 오랜 시간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관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부분 전쟁이 군사적 패배나 경제 붕괴로 끝나는데,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에선 그런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취지다.

 

메르츠 총리 “우리는 이를 가능한 한 빨리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대가로 하지 않겠다는 점은 분명하다”라고 잘라 말했다.

 

또 “만약 우크라이나가 항복하고 그들의 독립성을 잃는다면 전쟁은 내일이라도 끝낼 수 있다”라면서도 “그러면 그다음 날 다른 국가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또 다음날 (위험에 처하는 것은) 우리가 될 것”이라며 “나는 우리가 종전을 달성할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지만, 환상 또한 품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간 종·휴전 협상을 주도한 미국과의 관계를 두고는 “미국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가능한 한 오랫동안 우리와 협력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는 하룻밤 새 갑작스레 상황이 바뀌고 모든 것이 괜찮아지는 유의 것이 아니다”라며 “이는 기나긴 과정”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종·휴전 조건인 안전보장에 관한 질문에는 “최우선 순위는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해 그들이 자국을 장기간 방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절대적 우선순위”라며 “우리는 지금 이런 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향후 휴전 달성 시 자국군 우크라이나 배치 등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대통령은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 회의와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이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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