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초선은 가만히 있으라"고 발언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고 권위주의적"이라고 비판했다.

조 원장은 3일 대구에서 진행한 당원 간담회에서 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의 야당 간사 선임안 상정 거부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에게 '초선은 가만히 있으라'고 말한 것을 두고 "초선과 다선 사이에 직장 상사의 지휘명령 관계가 있느냐"며 이같이 지적했다.
조 원장은 이날 경북 구미에서 열린 당원 행사에서도 나 의원의 초선 발언을 거론하면서 "서울 법대에, 판사에서 국회의원이 된 사람"이라며 "커리어가 좋은데 이 사람이 무엇을 했느냐. 윤석열 쫓아다니고 탄핵 반대하고 그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추측건대 (국민의힘) 당대표를 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뻔히 알면서 윤석열·김건희에게 머리 숙이고 아양·아부했다.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조 원장과 나 의원은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 사이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돼지 눈엔 돼지만 보인다"며 "본인은 이재명에 머리 숙이고 아부해 감방을 탈출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형기도 안 채우고 보은 사면으로 감방을 나온 범죄자가 자숙은 못 할망정, 내로남불 사실무근의 비난을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조 원장은 당원 간담회에서 대통령이 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이 나오자 "지금은 이재명의 시간이 돼야 한다" 는 답을 내놨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것은 내란을 극복한 국민의 마음이 모인 것"이라면서 "상당 기간 이재명 정부와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광복절 특사로 출소한 직후 바로 광폭 행보를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더불어민주당 내 비판에 대해서는 "저를 견제하는 말씀"이라며 "그 말을 듣고 제가 가만히 있으면 혁신당은 물론 민주당에 도움이 될 것인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혁신당을 만들 때 제가 민주당을 미워한 게 아니다. 끊임없이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정치든 장사든 자력으로 자강해야 한다는 게 제 소신"이라며 출소 직후에 일각서 제기됐던 민주당과의 합당설에 재차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이 최근 여야 협치를 주문한 데 대해서는 "대통령은 '여야가 만나라'고 해야 한다. 정청래 대표 보고 '장동혁 대표를 만나서 악수하라' 해야 한다"면서도 "저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 국민의힘과 확실히 싸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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