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유엔서 결속 다지는 한·미·일… 북·중·러 회담은 아직 [中 전승절]

입력 : 2025-09-03 18:40:00 수정 : 2025-09-03 22:59:24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李대통령, 9월 말 뉴욕 유엔총회 참석
미·일 정상과 재회… 협력 과시할 듯

일각선 “북·중·러 연대 지속성엔 의문
韓, 대결구도 땐 입지 좁아져 경계해야”

한·미·일은 이달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결속을 다지며 반서방 연대 견제에 나설 전망이다. 중국은 올해 전승절 80주년 행사를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하면서 북·중·러 정상을 66년 만에 한자리에 불러들였다. 신냉전 대결구도가 강화되는 조짐이지만, 북·중·러의 밀착은 한·미·일 협력만큼 제도화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왼쪽부터) 이재명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공동취재사진·UPI연합뉴스

3일 외교가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한·미·일 협력을 다질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함께 서는 모습도 연출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후 약 한 달 만에 재회하는 트럼프 대통령, 셔틀외교 재개 합의와 함께 미래지향적 관계를 약속한 이시바 총리와 회담을 약식으로라도 갖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정상의 만남은 이날 열린 전승절 열병식에서 반미·반서방 성격의 국가들이 결속을 과시한 것에 대응하는 차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란히 중국 베이징 톈안먼 망루에 오르는 모습이 국제사회에 각인됐기 때문이다. 북·중·러 최고지도자가 공식 석상에 다함께 모인 건 냉전 종식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유엔총회가 열리는 9월은 한국이 한 달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국을 맡는 기간이기도 하다.

(왼쪽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외교부는 이날 “전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모이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가 개최돼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이번 의장국 수임의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때 한·미·일 수장이 협력 수준을 끌어올리는 인상을 국제사회에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미·일 대 북·중·러 대결구도를 이분법적으로 굳히는 것에 대한 경계도 제기된다. 정상회담, 외교·국방 장관회담, 합참의장 회담 등 다층적으로 고위급 회의체가 운영되는 한·미·일과 달리 북·중·러에서 3자 회담이 열리는 것은 없다. 이 구도에 갇히는 건 지정학적으로 한국의 전략적 입지를 좁힐 우려도 크다고 분석된다. 전봉근 세종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북·중·러가 모여 있으니 강한 유대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얼마나 지속 가능하냐는 별개의 이야기”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국제사회 복귀를 원할 것이고, 중국도 세계 2위 초강대국의 위신을 생각해 지역의 불량국가인 북한과 일정 거리는 두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박지현 '아름다운 미모'
  • 박지현 '아름다운 미모'
  • 블랙핑크 제니 ‘수줍은 손인사’
  • 카리나 '해맑은 미소'
  • 박은빈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