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내란정당몰이 종식 선포”
긴급 최고위·의총·규탄대회 열어
국회사무처의 의총 촬영에 항의
송언석 “야당탄압 禹의장 사퇴를”
특검팀 5시간 대치 끝에 결국 철수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이틀째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압수수색을 시도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하며 대여 투쟁 화력을 높이고 있다. 소속 의원들이 집결해 압수수색을 물리적으로 저지한 데 이어, 특검팀에 대한 맞불 고발도 예고했다. 취임 일주일을 맞는 장동혁 대표는 연일 단일대오를 역설하는 상황이지만, 당내에선 강성 보수 성향의 김민수 최고위원의 돌출 발언이 계파 간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3일 오전부터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 특검 규탄대회를 잇달아 개최하면서 특검의 원내대표실 압수수색 시도의 부당함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장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을 내란정당몰이 종식일로 선포한다”며 “작년 12월3일 저녁 몇 시간 동안 일어났던 일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원내대표실의 먼지까지 털어가겠다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내란정당몰이가 얼마나 허무맹랑한 거짓 선동이었는지를 만천하에 드러낸 일”이라고 꼬집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압수수색) 영장에 따르면 추경호 원내대표가 당선되던 2024년 5월부터 영장을 집행하는 오늘까지 모든 것을 압수수색 기간으로 했다”며 “추 전 원내대표가 무슨 신통력이 있어서 비상계엄 6개월 전부터 계엄을 예상하고, 표결 방해 행위를 미리 준비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에는 본관 원내대표실 앞 복도 앞으로 소속 의원들을 집결시켜 긴급 의원총회를 속개했다. 송 원내대표가 “특검이 점심시간 중 강제 집행을 위해 국회 본관에 진입할 계획에 있다”며 소집령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특검은 오후 1시35분쯤 원내대표실 진입을 시도했으나 의원들의 육탄 저지에 막혔다.

이때 국회사무처 측에서 원내대표실 앞 의총 영상을 촬영하는 것을 두고 의원들 사이에서는 고성이 빗발쳤다. 국회사무처 방호과 직원들이 “단순 보고용”이었다고 해명하자, 송 원내대표는 “야당 탄압 정치 사찰 분명하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분명하게 얘기하라”고 거세게 항의하는 한편 우원식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오후 특검팀이 5시간 대치 끝에 철수하자 송 원내대표는 “우리가 마음을 모으고 뜻을 모으면 이루지 못할 게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의원들께서 증명해 줬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내란 특검팀에 대한 고발 절차도 진행하기로 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고발할 방침”이라며 “조 특검이 정치 편향성을 갖고 야당 말살 절멸에 나서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당대표에 선출된 장 대표는 취임 일주일간 ‘대여 투쟁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있다. 주요 당직인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도 계파색이 옅은 정희용 의원과 김도읍 의원을 각각 임명한 것도 계파 통합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강성 보수층을 등에 업고 최고위원에 당선된 김 최고위원이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석방하라”고 요구한 데 이어,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 접견 불허 이후) 어제(2일) 다시 (접견을) 신청했다”며 “(장 대표가) 허가가 났더라면 저랑 같이 (접견) 가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주류 한 의원은 “김 최고위원이 연일 악수를 두고 있는데 당장은 내버려 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당대표가 취임한 지 얼마 안 됐고, 특검 정국이기 때문에 쓴소리를 참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김 최고위원의 발언 수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 수석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당대표에게 여러 경로를 통해 많은 의견이 전달되는 것으로 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당대표와 최고위원 간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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