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브랜드 공략…자체 제조 소스 수출
5년 후 누적 매출 1000억 목표…“앞당겨질 수도”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는 3일 “우리 회사의 R&D(연구·개발) 인력만 해도 100명에 육박한다”며 가맹 사업 벌이는 프랜차이즈 중에서 최대 규모의 노력을 기울인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TBK(The Born Korea)’ 글로벌 B2B(기업 간 거래)소스 론칭 시연회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의 가장 핵심은 소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해외에서 한식을 선보이려는) 많은 (현지) 기업이 성공 여부를 모르는 상황에서 투자로 한국이나 외국의 기본 소스를 들여와 (자체 브랜드) 소스를 만드느냐면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외국에서 한식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 있는 현지 브랜드 기업은 많지만 상대적으로 돈과 시간을 들여 자체 소스는 개발하지 않는다는 얘기인데, 반대로 더본코리아는 소스 개발에 업계 최대 규모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어필로 비쳤다.
백 대표는 이날 ‘TBK 소스’ 7종을 선보였다. TBK 소스는 ‘맛의 시작, 더본’이라는 슬로건 아래 한국의 진정성 있는 일상의 맛을 담아 전 세계인과 맛있는 경험을 나눈다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우리에게 익숙한 양념치킨소스와 매콤볶음소스 외에 간장볶음소스, 된장찌개소스, 김치양념분말, 떡볶이소스 그리고 장아찌간장소스 등 7종을 우선 출시한다. 연말까지 쌈장소스, 매콤찌개소스, LA갈비소스, 짜장소스 4종을 추가해 총 11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한다.
소스 패키지에는 현지 조리사들이 다양한 한식 메뉴 응용 레시피를 따라 할 수 있도록 관련 영상을 볼 수 있는 QR코드를 넣었다. TBK 소스 론칭을 통한 새로운 해외사업 모델 ‘글로벌 푸드 컨설팅’의 본격 시작이다. 독자 개발 소스를 기반으로 각국 현지에 최적화된 조리 방식과 레시피를 함께 제안하는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B2B 사업 모델이다.
단순한 소스 공급이 아닌 현지 매장 요구에 맞춘 레시피 제공과 메뉴 확장 컨설팅 등이 특징이다. 특히 소스 패키지의 QR코드 삽입은 ‘소스 통을 버리게 하지 말자’는 백 대표 생각에서 기인했다. 그는 “소스 통의 QR코드로 볼 수 있는 레시피는 계속 업데이트 된다”며 “한 번 사면 소스 통을 버리기 어렵게 하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대형 유통그룹 글로버스 본사가 있는 상트벤델 지역의 마크탈레 하이퍼마켓 푸드코트에 ‘비빔밥과 덮밥’ 메뉴를 지난 7월 론칭했고 독일 에쉬본 지역에 2호점을 추진 중인데, 향후에는 프랑스·영국 등 주요 리테일 기업과의 협업도 검토 중이라고 백 대표는 설명했다.
에쉬본 2호점 오픈 결과를 두고 봐야겠지만, 식품 프랜차이즈가 많지 않은 유럽 그것도 독일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더본코리아는 큰 자신감을 얻고 있다. 단일 소스 단일 음식이 아닌 하나의 소스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만드는 ‘메뉴의 확장성’을 선보인다는 각오다.
백 대표는 올해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대만, 중국 등을 돌며 소스 시연회를 열고 해외 바이어 그리고 현지 셰프들과의 미팅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더본코리아는 오는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누적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소스의 해외 시장 도입기인 내년까지는 50억원을 이루고, 본격 확산기를 거쳐 2028년에는 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시장 정착기를 거쳐 2030년 해외 누적 매출 1000억원의 그림을 더본코리아는 그린다.
백 대표는 목표 달성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굉장히 보수적으로 잡은 매출”이라며 “이보다 속도가 더 잘 나오면 내년에 다시 여러분을 모시고 (그때의 매출) 숫자는 잘못됐던 거라 말씀드리겠다”고 웃었다.
더본코리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다시 국내 R&D로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