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에서 금강 상류 지방 최대 규모의 마한 취락지가 확인됐다.
장수군은 계남면 화양리 일원 ‘장수 침곡리 유물산포지 G’에서 원삼국시대 마한 취락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유적이 발굴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천천∼장수IC 연결도로 공사 구간에 대한 사전 조사를 위해 장수군이 전라문화유산연구원과 계약을 맺고 시굴 9814㎡, 발굴 5780㎡ 규모로 진행됐다.

발굴 결과 주거지 63기와 지상 건물지 10기, 구상유구 8기, 수혈 3기 등이 드러났다. 이는 장수 지역에서 확인된 마한 취락 중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주거지는 방형계 평면이 주류를 이루며, 점토식 부뚜막·주공·벽구·수혈 등이 확인됐다. 장란형 토기, 시루, 호, 완, 주구토기와 함께 소량의 철기류, 방추차, 곡옥거푸집도 출토됐다. 특히 집선문·승석문이 새겨진 회색 경질토기가 다수 발견돼 해당 취락이 4~5세기에 형성·운영됐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이 유적이 전북 동부 지역 마한 주거지 연구와 장수의 역사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유적은 유천과 장계천이 합류해 금강으로 이어지는 수계의 요지에 위치해 고대 교통과 생산의 거점으로 기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훈식 장수군수는 “이번 발굴은 장수군이 고대 사회의 중추적인 지역이었음을 재확인시켜 준 성과”라며 “지역 역사 문화의 정체성과 가치를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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