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앞바다에서 기름을 유출하고 달아난 선박이 ‘유지문기법(Oil Fingerprint Method)’ 분석에 덜미를 잡혔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해양환경관리법 위반 혐의로 국내 유조선(23t급) A호를 붙잡았다고 3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A호는 지난달 28일 오후 11시쯤 부산 영도구 봉래동 부산대교 인근 해상에서 폐유 50ℓ를 유출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기름유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유출된 기름과 인근 선박의 시료 11점을 채취해 남해해경청 분석팀에 긴급 분석을 의뢰했다. 분석팀은 유지문기법을 적용해 해상 유출유와 인근 선박 시료의 성분을 정밀 대조해 A호를 기름 유출 선박으로 특정하고, 해당 선박을 검거했다.
A호 선장 B씨는 “기름 이송 작업 중 폐유 드럼통이 넘어지면서 기름이 바다에 유출되었다”며 기름 유출 혐의를 인정했다.
이종남 남해해경청 해양오염방제과장은 “기름을 바다에 버리는 행위는 해양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범죄행위”라며 “앞으로 유지문기법 등 첨단 분석기법을 적극 활용해 불법 오염행위를 적극적으로 단속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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