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중 및 북·중·러 결속엔 논평 생략
중국과 러시아가 밀착하고 여기에 핵무기를 가진 북한까지 끼어들며 한국에선 그 어느 때보다 안보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반면 미국 행정부는 “우리에겐 위협이 안 된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끈다.

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방송 스콧 제닝스 쇼에 출연해 국제사회 현안 등을 놓고 진행자와 대담을 나눴다. 앞서 중국이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양자 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양국 관계가 전례없는 수준”이라며 의기투합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3일에는 시 주석과 함께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 앞 망루에 올라 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도 관람할 예정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징-모스크바 추축(axis)’으로까지 불리는 중국·러시아 밀착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미국)는 역사상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단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중국·러시아)은 결코 우리에게 군대를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만약 그렇게 한다면(미국을 침략한다면)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악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8월25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아주 좋은 사이”라며 “이르면 올해 안에 김정은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8∼2019년처럼 한반도의 ‘피스메이커’로 다시금 나서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김정은은 중국 전승절에 맞춘 방중 계획을 발표했고, 3일 톈안먼 광장 앞 망루에 시 주석 및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설 예정이다. 이날 방송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의 중국 방문 및 북·중·러 3국의 결속 움직임에 대해선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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