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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MC’ 유재석 한마디에 5000대 넘게 팔린 차, 무엇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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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03 05:00:00 수정 : 2025-09-03 06:27:47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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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넥쏘, 수소 모빌리티 대중화 분수령 될까?

국민MC 유재석의 한마디가 수소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현대자동차가 7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The all-new NEXO)’가 출시 3개월 만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수소 모빌리티 대중화의 전환점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수소차는 짧은 충전 시간과 긴 주행 거리라는 장점으로 ‘다음 친환경차’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3일 업계에 따르면 신형 넥쏘는 지난 6월 출시 이후 3개월간 누적 계약 6767대를 기록했다. 2018년 출시된 1세대 넥쏘의 동기간 계약 대수(1500대) 대비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출시 첫 달 1311대로 순조롭게 출발한 데 이어 7월에는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8월 들어 4825대로 급반등하며 반전을 만들어냈다.

 

업계 관계자들은 “유재석의 광고 캠페인을 기점으로 브랜드 신뢰도가 상승한 데다 상품성 강화와 보조금 혜택이 맞물리며 수요가 폭발했다”고 분석한다.

 

◆‘유재석 효과’ 브랜드 메시지의 시너지…수소차, ‘낯선 미래’에서 ‘현실의 선택’으로

 

현대차는 지난 6월, 수소전기차에 대한 대중적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넥쏘 러브콜 캠페인’을 기획했다.

 

강남과 도산대로 일대에 설치된 옥외광고에는 “Dear. MC유”라는 문구와 안경·정장 이미지가 등장하며 유재석을 암시했고, 자연스럽게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후 유재석은 현대차 공식 유튜브 및 소속사 SNS를 통해 넥쏘의 여정에 동참하겠다는 메시지를 영상으로 공개하며 화답했다.

 

영상 말미, 그는 “그래서 저는 넥쏘를 탑니다. 진짜 탑니다”라는 말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광고를 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유재석이 타는 차라면 신뢰할 수 있다”는 반응이 확산됐다.

 

대중적으로 낯설었던 ‘수소차’라는 개념이 유재석이라는 상징성과 연결되면서 친근함과 신뢰도를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720km 주행거리, 5분 충전…‘전기차 한계’ 넘다

 

신형 넥쏘는 단순한 부분 변경이 아닌 완전변경에 가까운 수준의 혁신을 담았다.

 

1회 충전 주행거리 720km다. 기존 모델(609km) 대비 111km 증가해 서울~부산을 왕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충전시간 5분 이내로 장시간 충전이 필요한 배터리 전기차(BEV) 대비 압도적인 경쟁력이다.

 

최고출력 150kW로 도심 주행과 고속도로 운행을 모두 아우르는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지능형 주행보조 시스템(ADAS), 고급 인포테인먼트 등 최신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가격 경쟁력도 강화됐다. 판매가는 7644만~8345만원이다. 정부 보조금(최대 2250만원)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최대 1500만원)을 더하면 실구매가는 3000만원대 후반까지 낮아진다.

 

◆수소차, 친환경차 시장의 ‘다음 챕터’ 될까?

 

전문가들은 신형 넥쏘의 흥행을 단순한 신차 성공이 아닌 수소전기차 대중화의 시금석으로 보고 있다.

 

신형 넥쏘의 흥행을 단순한 신차 성공이 아닌 수소전기차 대중화의 시금석으로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업계 한 관계자는 “신형 넥쏘는 단순한 모델 교체가 아니다”라며 “수소차가 대중에게 ‘실제로 선택 가능한 친환경차’라는 인식을 심어준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재석이라는 국민적 인물의 브랜드 파워와 현대차의 기술 경쟁력이 제대로 결합됐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충전 인프라 부족, 장거리 주행 한계 등 다양한 과제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수소전기차는 짧은 충전 시간과 긴 주행 거리라는 장점으로 ‘다음 친환경차’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넥쏘를 통해 수소 모빌리티의 실용성과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수소 상용차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등 다양한 영역으로의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신형 넥쏘의 성공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수소차가 ‘실험적 미래기술’이 아닌 ‘지금 선택 가능한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수소차가 과연 전기차와 함께 친환경차 시장의 두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넥쏘가 도로 위에서 써내려가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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