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관리자·맞벌이 비율도 상승
맞벌이라도 집안일 여성이 더해

지난해 육아휴직급여를 받은 남성이 사상 처음 4만명을 넘어섰다. 자녀를 키우는 가구 중에서는 10가구 중 6가구꼴로 맞벌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맞벌이 부부라도 가사와 돌봄은 여전히 여성의 몫이었다.
2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5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급여 수급자는 13만2535명이었다.
이 가운데 남성은 전체 육아휴직자의 31.6%에 달하는 4만1829명으로, 해당 통계 집계 이후 최초로 4만명을 돌파했다. 2015년(4872명) 대비 8.6배 늘어난 수치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급여 수급자도 2만6627명으로, 10년 전보다 여성은 12.4배, 남성은 19.2배 증가했다. 남녀 모두 300인 이상 사업장 종사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15~64세 여성 고용률은 62.1%, 남성은 76.8%였다. 2015년 대비 각 6.4%포인트, 0.9%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30대 초반 여성 고용률은 73.5%로 동기 대비 13.9%포인트 뛰어올랐다. 남성 육아 참여가 늘면서 경력단절 여성의 비율도 15.9%로 2015년(21.7%)보다 5.8%포인트 하락했다.
맞벌이 가구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유배우자 가구 중 맞벌이 가구의 비율은 58.5%로 2015년(47.2%) 대비 11.3%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자녀 연령이 6세 이하인 맞벌이 가구 비율은 53.2%로 2015년 38.1% 대비 15.1%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가사와 돌봄은 여성의 몫이다. 맞벌이 부부의 가사노동시간(가사관리·가족돌봄 포함)은 아내 2시간 51분, 남편 59분으로 조사됐다. 맞벌이 부부라도 아내가 남편보다 112분 더 집안일을 하는 셈이다. 2019년보다 아내는 16분 줄고 남편은 5분 늘었다.
아내만 취업한 외벌이 가구의 경우에도 아내의 가사노동시간은 2시간 40분으로 남편(1시간 46분)보다 54분 더 길었다. 취업 여부와 상관없이 여성에게 더 많은 가사 부담이 돌아가고 있었다.
여성의 사회적 의사 결정력이 얼마나 강화됐는지 가늠할 수 있는 여성 관리자 비율은 10년 전에 비해 향상됐다.
지난해 여성 관리자 비율은 22.5%로 2015년(19.4%)보다 3.1%포인트 증가했다. 규모가 1000명 이상인 민간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도 13.4%로 동기 대비 1.5배 늘었다. 특히 공공기관 여성 관리자 비율은 같은 기간 15.9%에서 25.4%로 뛰어올랐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호주 41.7%, 2023년 프랑스 38.9% 등 30~40% 수준으로 아직 OECD 회원국의 평균치에는 못 미쳤다.
한편, 2023년 성폭력 발생 건수는 3만7752건으로 2015년 대비 23.5% 늘었다. 특히 디지털 성범죄 중 통신매체 이용 음란 범죄 발생 건수는 8004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소지·제작·배포 등의 범죄 발생 건수는 1674건으로 2015년 대비 각각 7.1배, 2.6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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