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예술적 가치, 문화를 교류하는 대화의 장이 될 것입니다.”

MCM이 프리즈 위크 2025를 맞아 서울 강남구 청담동 MCM 하우스에서 ‘베어브릭 인 엠씨엠 원더랜드’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오는 3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패션과 예술, 스트리트 컬처가 교차하는 장으로 새로운 차원의 베어브릭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2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해리 MCM Japan 회장은 “이번 전시로 차세대 럭셔리와 경험적 디자인에 대한 MCM의 헌신을 보여주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면서 “세 창작자의 작품을 통해 베어브릭을 새로운 차원에서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는 타츠히코 아카시 메디콤 토이 CEO, 아티스트 노부키 히즈메와 켄 야시키, 일본 전통 공예 브랜드 인덴야의 우에하라 이사오 수석 디렉터가 참석해 직접 작품 탄생 배경과 기획 의도 등을 설명했다.
전시장 1층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건 세계적인 모자 디자이너 노부키 히즈메의 작품이다. 일본인 최초로 프랑스 국가 최우수 장인상을 수상한 히즈메는 베어브릭 위에 오트 쿠튀르 기법으로 완성한 아방가르드 모자를 얹은 윈도우 디스플레이 설치 작품을 통해 실루엣과 정체성이 교차하는 초현실적 작품을 선보였다.
히즈메는 “MCM을 떠올리면 누구나 브랜드 로고가 들어간 가방을 떠올일 수 있다”며 “크리에이티브한 작품을 만들면서 이런 '아이코닉함'을 간직하고 있는 부분이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이 제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켄 야시키는 키메코미(Kimekomi)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베어브릭 작품을 선보였다. 키메코미는 목재에 홈을 파고 직물을 끼워 넣는 일본 전통 기법으로, 과거 교토 지역의 한 신사에 사용했던 목재를 사용해 인형을 만든 데서 유래했다. 일본에선 액막이를 해주고 건강과 행복을 기린다는 의미로 ‘히나마쯔리(일본 전통 축제)’ 기간 이 인형을 집안에 전시한다고 한다.
그는 “과거 일본에서 10살까지 살아남은 아이들이 별로 없었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랐던 마음을 작품에 담고자 했다”면서 “과거의 바람들이 이루어졌고, 실현이 됐다. ‘우리는 살아있다’는 의미를 담은 작품들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2016년작 ‘PAUSE-Usa Usa’를 기반으로 재구성한 이번 작품은 3층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5층 전시장에선 400년 전통의 일본 공예 브랜드 인덴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인덴야는 1582년 창립 이래 400년 넘게 한 가문에 의해 전승된 역사 깊은 브랜드다. 사슴가죽 위에 옻칠을 더하는 전통 기법인 ‘고슈 인덴(Kōshū Inden)’을 사용해 MCM의 시그니처 '비세토스 모노그램'과 가방 제품 등 다양한 작품을 제작했다.

타츠히코 아카시 CEO는 MCM과 협업한 배경에 대해 “베어브릭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건 BTS(방탄소년단)나 세븐틴 등 한국의 유명 아티스트들과 연관이 있다. 과거 BTS 뮤직비디오에 베어브릭이 등장한 걸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그 기억은 행복한 에피소드로 남았다”면서 “MCM과 이번 협업이 국경을 넘어 세대를 초월하는 대화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MCM 최고 브랜드 책임자(Chief Brand Officer) 디르크 쇤베르거는 “MCM이 올해도 프리즈 위크의 파트너로 함께 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라며 “현대 예술과 문화와의 지속적인 교류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를 통해 차세대 럭셔리와 경험적 디자인에 대한 MCM의 헌신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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