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대·평화 비전 역설할 듯
안보리 의장국 자격 토의 주재
트럼프와 두번째 회담 성사 촉각
한·일, 한·미·일 회동 가능성도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High-level Week)에 참석해 기조연설에 나선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유엔총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안보리 공개토의를 직접 주재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방미길에 오르는 것이다.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이후 3개월 만에 다자외교 무대에 서는 것이기도 하다.
강 대변인은 “올해는 유엔 창설 8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로, 국제사회의 이목이 그 어느 때보다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대통령은 이번 회기 참석을 통해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다양한 외교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9월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이 경험한 민주주의 위기 극복과 회복 과정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해 우리 정부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라고도 설명했다. 한국이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제도적 안정성과 사회적 회복력을 갖춘 국가임을 다시 한번 강조함으로써 외교적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구상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이 기조연설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낼지도 주목된다. 역대 대통령들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꾸준히 한반도 평화메시지를 낸 바 있다. 이 대통령 역시 지난 한·미 정상회담 과정 등을 통해 북한과의 신뢰 회복 및 대화 재개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오고 있는 만큼 북한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 필요성을 담은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
유엔총회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포함, 한·일 정상회담 또는 한·미·일 3국 정상회담 등 정상외교 가능성도 열려 있다.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는 매년 9월 셋째주 화요일부터 약 일주일간 열리고, 193개 회원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세계 최대의 다자외교 무대다.
한국은 9월 한 달간 안보리 의장국을 맡고 24일에는 ‘인공지능(AI)과 국제평화·안보’를 주제로 공개토의를 개최한다. 공개토의에서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국제평화와 안보에 미칠 기회와 도전을 논의하고,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