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미사일 1200여기 우리 겨냥
최근 100년 만에 최대치 겁박” 반발
베네수엘라 정부가 ‘세계 최강’ 미국을 상대로 항전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마약 밀수를 근절한다며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 대규모 해군을 파견한 것에 반발하면서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사진)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공격한다면 전국 무장 동원령을 선포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군 함정 8척이 미사일 1200여기를 탑재한 채 우리를 겨냥하고 있다”며 “최근 100년간 남미를 향한 최대치의 겁박”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800만명 이상의 베네수엘라인이 예비군으로 입대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기반 마약 카르텔을 ‘외국 테러단체’로 지정하고,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밀매집단 우두머리’라며 체포 정보 제공에 현상금을 내걸었다.
미 해군은 베네수엘라와 맞닿은 카리브해에 이지스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을 배치했고, 중남미 해역에도 구축함과 순양함을 각각 1척씩 파견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해병대 등 4000여명을 동시에 상륙시킬 수 있는 강습상륙함 3척도 이번 주에 남미 해역으로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반 길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이날 유엔 보고서를 근거로 “실제 통계상 콜롬비아에서 생산되는 코카인의 87%가 태평양을 통해 수출되고, 이 중에 베네수엘라를 거치는 물량은 5%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군의 파병은 거짓에 근거한 행동이며, 트럼프의 주장은 중남미 지역 전체를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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