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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에 다시 불붙는 한류… K기업, 현지 공장에 오프매장 진출

입력 : 2025-09-03 06:00:00 수정 : 2025-09-02 21:24:27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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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호텔업계 시장 공략 강화

CJ제일제당, 지바 신공장 가동
원재료 조달… 비비고 만두 생산
롯데호텔 법인설립… 사업 추진

무신사, 10월 도쿄 팝업 스토어
힙한 K패션에 반한 젊은층 잡기
뷰티기업들도 해외 유통망 넓혀

국내 식품·패션·뷰티 등 유통 기업들이 일본 현지에 유통망을 확대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유통 업계는 일본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사업 확대 호기로 보고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일본 지바현 기사라즈시에 신규 만두 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을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국내 식품업체가 현지에 생산시설을 직접 구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기업들은 대체로 현지 업체를 인수해 생산시설을 운영하는 방식을 써왔다. CJ제일제당은 지바 공장을 통해 원재료 조달과 제품 공급을 현지화해 일본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한국 소비자들과 소비 성향도 비슷해 전략 국가로 분류된다. 기존에는 국내 업체가 진출해 사업 확대에 힘쓰기보다는 일본 제품을 들여오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K푸드·뷰티·패션 등 한류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고, 일본에서 특히 한류 강세가 이어지면서 현지 사업 확대에 주력하는 기업들이 늘어났다.

 

CJ제일제당도 일본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일본을 미국에 이은 두 번째 주력 시장으로 본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올해 첫 글로벌 현장경영으로 일본을 찾아 “일본에 다시 불붙은 한류 열풍은 K컬처 글로벌 확산의 결정적인 기회”라며 “비비고 등 이미 준비된 일본 사업들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일본 식품 시장은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이 중 스낵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일본은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 사회와 1∼2인 가구 증가를 겪어 가정간편식(HMR)이 보편화해 있다. 일본의 냉동만두 시장은 1조1000억원에 달하는데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와 유사한 만두 비중이 절반을 넘어 사업 성장 기회가 많다는 게 CJ제일제당 측 설명이다. 올 상반기 CJ제일제당의 일본 만두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8%가량 늘었고, 일본 식품사업 매출은 27% 증가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롯데홀딩스와 합작법인(JV) ‘롯데호텔스 재팬’을 설립하고 일본 사업 확대에 나섰다.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일본에 현지법인을 추가 설립하는 것은 10년 만이다. 합작법인을 통한 사업은 단일 기업이 일본에 진출하는 것보다 비용 부담이 작고 현지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일본을 “신성장의 축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K패션은 일본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뜨거운 분야 중 하나다. K패션이 ‘힙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일본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졌다. 이에 패션 브랜드들은 팝업 스토어와 현지 기업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있다. 마뗑킴 등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내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마뗑킴의 유통을 맡은 무신사는 10월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팝업스토어를 연다.

뷰티 기업들도 일본 시장 진출에 나섰다. 한국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일본의 화장품 수입국 1위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5월 일찌감치 일본법인을 설립하고 해외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의 1위 뷰티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인 큐텐재팬을 운영하는 이베이재팬은 국내 판매자·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빠른 배송 서비스를 지난달 정식으로 선보였다. 이베이재팬은 일본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K뷰티 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통망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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