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부상에 방출돼… ‘FA 재수’ 노릴 듯

웬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대표적 ‘스몰마켓’ 구단인 탬파베이 레이스가 구단 역사상 손꼽히는 거액 계약을 안겨주나 했다. ‘어썸킴’ 김하성(30·사진)과 탬파베이의 동행이 1년도 못 채우고 끝났다.
김하성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전격 이적했다. MLB닷컴은 2일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했고, 애틀랜타가 클레임을 걸어 김하성을 영입했다”고 전했다.
2021년 MLB에 진출해 2024시즌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뛴 김하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2023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FA 시장에서 1억달러 이상의 ‘잭팟’을 원했던 김하성이지만, 지난 시즌 도중 입은 어깨 부상으로 인해 시장은 잠잠했다. 소문만 무성한 상황에서 FA 시장이 개막한 지 꽤 흐른 올해 1월 말에야 계약 소식이 들려왔다. 탬파베이가 2년 2900만달러에 김하성을 영입한 것이다.
탬파베이엔 구단 역대 5위에 해당하는 규모의 계약이었다. 올 시즌을 마치면 다시 FA를 선언할 수 있는 조항도 넣었다. 사실상 ‘FA 재수’였다.
어깨 수술 후 재활 과정을 거친 김하성은 7월 초에야 빅리그에 콜업됐다. 그러나 햄스트링이나 종아리, 허리 부상이 이어지며 24경기 출전 타율 0.214, 홈런 2개, 5타점에 그쳤다. 실망스러운 성적에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방출하기로 결정했고,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애틀랜타가 김하성의 계약을 승계했다.
애틀랜타는 올 시즌 62승76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5개 팀 중 4위에 머물고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 김하성은 우선 올 시즌까지는 애틀랜타 소속으로 뛰고 선수 옵션에 따라 2026시즌에 애틀랜타에 남을지 FA 시장에 다시 나갈지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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