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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전공의 모집률 13%…필수·지역 공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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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02 16:12:45 수정 : 2025-09-02 16:12:44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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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의∙정갈등 이후 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의 복귀 방침에 따라 열린 올해 하반기 모집에서 모집인원 대비 59.1%인 7984명이 선발됐다. 갈등 이전을 기준으로 보면 76% 수준을 회복했다. 그러나 소아청소년과는 모집률이 13%에 불과하는 등 필수과목은 인기과보다 복귀 움직임이 저조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복귀율도 10%p가량 차이 났다.

 

사진=연합뉴스

2일 보건복지부와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에 따르면 이번 하반기 모집에서 전공의 총 7984명이 선발됐다. 모집인원 대비 59.1%에 해당하는 규모다.

 

모집인원 대비 선발 인원 비율을 연차별로 보면 인턴 52%(1464명), 레지던트 61.2%(6420명)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수련 병원이 63%(5058명), 비수도권 수련병원이 53.5%(2926명)였다. 전공의들이 수도권 대형 병원을 선호하면서 지방 병원의 지원율이 더 낮게 나타났다.

 

이번 하반기 선발 인원과 기존에 수련 중인 인원을 포함한 전체 전공의 규모는 총 1만30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 대비 76.2% 회복된 것이다. 올해 6월 기준 전공의 규모는 2542명으로 전년도의 18.7%에 머물렀던 바 있다. 

 

예년 대비 전공의 규모 비율을 연차별로 보면 인턴 61.8%, 레지던트 80.4%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수련병원이 77.2%, 비수도권 수련병원이 74.3% 수준을 회복했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인기과목과 필수과목 사이의 복귀율 차이가 두드러졌다. 인기과로 꼽히는 안과(91.9%), 영상의학과(91.5%), 피부과(89.9%) 등은  모집 인원 대비 상당수가 채워졌다. 그러나 소아청소년과(13.4%), 심장혈관흉부외과(21.9%), 응급의학과(42.1%) 등 정부의 수련환경 혁신지원 사업 대상인 과목들은 모집률이 턱없이 낮았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전공의들의 복귀로 현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필요성도 다시 한번 확인된 만큼 관련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병원들은 당장 전공의들의 복귀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주대 병원의 한 교수는 “전공의 복귀로 인해 모처럼 병원에 활기가 도는 듯 한다”며 “혼란했던 병원 현장이 차츰 회복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필수과목과 비수도권 병원의 미비한 전공의 복귀율로 여전한 의료 공백을 메워야 하는 건 과제다. 김윤경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전공의들이 필수과목에 지원할 유인책도 없고, 소송 위험 등 구조적 개선이 미비하니 새로운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라면서 “우리 병원의 소아청소년과에는 신규 전공의가 들어오지 않은 지 벌써 4∼5년이 됐다. 의∙정 갈등 전부터 인력 부족에 시달렸다. 그나마 있던 전공의들도 다른 과로 가거나 나가버렸다”고 지적했다.

 

한편 환자단체는 의대 증원과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의료공백의 재발을 막고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입법을 촉구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등 10개 환자단체가 소속된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이날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자기본법과 의료대란 피해보상 특별법 등 ‘환자보호 4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회는 “의료공백으로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하거나 질환이 악화한 환자들이 있다. 전공의는 복귀 중이지만, 의료공백으로 인한 피해 구제와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은 정부의 반대와 비협조로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며 “국회는 전공의 복귀 여부와 상관 없이 향후 반복될 수 있는 의료계의 집단행동으로부터 미래의 환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입법 조치에 신속히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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