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단독 변호인 접견도 중단
前대통령실 부속실장 접견 땐
휴대전화 들여와 건넨 의혹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용된 서울구치소 소장이 전격적으로 교체됐다. 그동안 여권 등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만 특혜를 준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문책성 인사를 실시한 것이다.
법무부는 14일 김현우 서울구치소장을 안양구치소장으로, 김도형 수원구치소장을 서울구치소장으로 전보 발령하는 인사를 18일 자로 단행한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는 그간 윤 전 대통령 수용 처우 등과 관련해 제기된 여러 문제에 대해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단행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특혜 시비 없는 공정한 수용 관리 등 엄정한 법 집행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부터 윤 전 대통령에게 단독 변호인 접견실 제공도 중단했다. 앞으로 윤 전 대통령은 일반 수용자와 같은 장소에서 변호인을 접견해야 한다. 다만 시설 내 질서 유지를 위해 운동과 샤워는 기존처럼 일반 수용자와 분리해서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현우 소장은 지난해 1월 수원구치소장으로 취임했고, 올해 2월 서울구치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구치소는 최근 내란 특별검사팀과 김건희 특검팀의 지휘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실패하면서 비난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3대 특검 종합대응 특별위원회는 1일 윤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전체 구속 기간 중 395시간 18분 동안 348명을 접견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올해 1월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돼 구속이 취소되기까지 52일간 구속된 윤 전 대통령을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접견할 당시 휴대전화를 들여와 윤 전 대통령에게 건넸다는 의혹도 나왔다.
법무부는 제기된 의혹에 대한 진상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피의자가 전직 대통령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특혜를 누려온 것은 없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김현우 소장은 지난해 수원구치소장 재직 당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민주당 측의 장소 변경 접견을 허가하지 않아 민주당의 비난을 받았다.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연루된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의 핵심 관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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