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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산재 사망 ‘직보’ 지시했지만…경기지역 소규모 현장서 잇단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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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11 16:44:39 수정 : 2025-08-11 16:44:38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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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기업·대형 현장 정조준…중소·영세 현장은 사각지대
50억 미만 현장서 사망자 다수 발생…올해 건설 현장 121명
11일 경기 광주·평택서 사고…8일·5일에도 의정부·파주 사고

이재명 대통령이 산업재해 사망사고를 ‘직보’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경기지역의 중소·영세기업 사업장에서 인명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대기업들의 산업재해를 정조준한 경찰 중대재해처벌 전담팀의 수사가 대기업에 이어 중소·영세 사업장까지 확대될지 관심을 모은다.

 

1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5분쯤 경기 광주시 고산동의 한 철제빔 제조 공장에서 40대 남성 근로자 A씨가 철제빔에 맞아 사망했다.

 

11일 오전 한 근로자가 철제빔에 맞아 숨진 경기 광주시 고산동의 한 공장.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사고 당시 현장에선 지게차를 이용해 철제빔을 화물차에 싣는 작업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철제빔이 화물차에서 떨어져 차량 주변에 있던 A씨를 덮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13분쯤에는 평택시 포승읍 만호리의 한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서 40대 남성 근로자 B씨가 기계에 끼어 중태에 빠졌다. 하청업체 소속인 B씨는 부품 제조 로봇을 점검하다가 갑자기 작동한 기계에 상반신이 끼이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파주시 문산읍의 한 신축 공사장에서 에어컨 설치 작업을 하다 이달 5일 추락한 60대 일용직 근로자 C씨가 닷새 만에 숨졌다. C씨는 사다리 위에서 에어컨 지지대 설치 작업 중 3m 아래로 떨어져 의식불명에 빠진 뒤 치료받아왔다. 사고 당시 C씨는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9공구 교량 상판 붕괴 사고현장. 오상도 기자
지난 2월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9공구 교량 상판 붕괴 사고현장. 오상도 기자

지난 8일에도 의정부시 신곡동의 한 대형 아파트 공사장에서 지지대가 무너지면서 50대 근로자가 추락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같은 날 파주시의 한 세탁공장에선 40대 근로자가 전신 화상을 입고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다.

 

국토안전관리원에 따르면 산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건설현장에선 올해에만 100명 넘는 근로자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국토안전관리원의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CSI)의 건설 사고 사례 분석에선 지난달까지 발생한 2025년 사망사고가 113건, 사망자는 121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4명의 근로자가 사망한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중징계가 예고된 가운데 업계 전반에선 건설산업 전반의 안전관리 부족이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신안산선 광명구간 붕괴현장. 연합뉴스

이 같은 사고는 대규모 현장보다 소규모 현장에서 더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노동부의 ‘재해 조사 대상 사망사고’ 통계에 따르면 대다수 건설 사망 재해는 공사비 50억원 미만의 중소 현장에서 65% 넘게 일어난다. 소규모 현장에선 전임 안전관리자를 두지 않아도 돼 서류 작업을 담당하는 공무직원이 안전 교육과 관리를 병행하는 요식 행위에 그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 공사 현장 관계자는 “소규모 현장일수록 관리가 소홀하고 인력이 부족해 안전 수칙을 어기는 근로자라도 재교육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며 “영세 사업장일수록 기본부터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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