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배우자 김혜경 여사는 11일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또 럼 베트남 공산당서기장의 배우자 응오 프엉 리 여사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김 여사는 반가사유상 등 한국 전통 문화재부터 최근 한류 콘텐츠들의 세계적 흥행에 힘입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굿즈(상품)에 이르기까지 ‘K-컬쳐’의 매력을 다각도로 소개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영부인 간 친교 일정으로 리 여사와 함께 환담을 가진 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했다.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환담과 관련해 “김 여사는 리 여사가 미술 전공자이자 국영방송사 문화예술국장 출신인 것을 언급하며 ‘피아노 전공자로서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아 리 여사를 꼭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며 “리 여사는 ‘따뜻하게 환영해줘 기쁘고 감사하다’며 문화예술 등 한국과 베트남의 협력이 앞으로 더 잘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안 부대변인은 이어 “김 여사와 리 여사는 인적교류 등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며 “리 여사가 하루 전 가정을 이루기 위해 한국에 와 있는 베트남 여성들을 만났다고 언급하자, 김 여사는 베트남 여성들과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한국 사회의 일부로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고 했다.
두 여사는 45분간의 환담을 마친 뒤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연분홍빛 한복을 입은 김 여사는 먼저 박물관에 도착해 노란색 아오자이 차림의 리 여사를 맞이했다. 두 사람은 함께 반가사유상이 전시된 ‘사유의 방’과 외규장각 의궤 전시관 등을 돌아보고 백자 달항아리와 감산사 불상 등 전시된 문화재들도 관람했다. 관람에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이정우 문화체육부 문화예술정책실장도 동행했다.
리 여사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으로 최근 더욱 인기가 높아진 국립중앙박물관 굿즈에 각별한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여사는 관람 도중 김 여사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으로 (박물관) 관람객이 폭증했다”고 말하자 “베트남의 젊은 세대도 케이팝을 좋아한다. 김밥도 (좋아한다)”라며 베트남 청년층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리 여사는 여동생의 남편이 한국인이라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김 여사와 리 여사는 기념품을 판매하는 굿즈샵 ‘뮷즈’에 방문해 곤룡포 비치타올과 반가사유상 기념품, 달항아리 기념품 등도 구경했다. 유 관장이 박물관 굿즈 일부가 인기가 많아 지금 신청하면 12월에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 것과 관련해 리 여사는 “굿즈를 신청하면 12월에야 준다고 했는데 지금 신청하겠다. 그 핑계로 다시 오려고 (한다)”고 말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안 부대변인은 리 여사가 “국립중앙박물관을 둘러보며 K-컬처의 정체성과 가치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며 “꼭 다시 방문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이에 화답해 “리 여사의 방문이 큰 추억이 됐고 다시 뵙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물관 관람은 리 여사가 문화예술 분야를 전공해 문화에 특히 관심이 많은 점을 감안해 준비됐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서기장 부부가 둘 다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고 리 여사는 특히 문화예술을 전공해 해당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며 “영부인 간 친교 일정으로 박물관에 함께 간 것은 단순한 친교 행사가 아니라 실제로 리 여사가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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