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일정 계속여부 논의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박찬대 후보(3선·인천 연수갑)는 20일 폭우 피해 복구를 위해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수해현장에 있겠다”며 전당대회(전대) 일정을 연기할 것을 재차 당에 촉구했다. 당은 폭우 피해의 심각성을 고려해 남은 전대 일정을 어떻게 소화할지 논의하기 위한 지도부 회의를 소집했다.
박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폭우 피해와 복구는 죽고 사는 문제다. 생사가 걸린 문제에 당력을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대 일정 연기 필요성을 주장한 지 이틀 만이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영남권 합동연설회 일정을 마무리하는 대로 자원봉사자들과 피해 현장으로 향할 예정이다.

현역 의원들의 경선 일정 중단 촉구도 이어지고 있다. 박 후보를 지지하는 박성준 의원(재선·서울 중성동을)과 노종면 의원(초선·인천 부평갑)은 수해가 극심한 상황 속 전대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채현일 의원(〃·서울 영등포갑)도 “수해가 진정되고 국민의 일상이 회복된 이후에 경선을 이어가도 결코 늦지 않다”며 전대 일정 중단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반면 정청래 후보(4선·〃 마포을)는 전대 일정 변동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 후보는 “우리의 숙제를 1주일이라도 빨리 당겨서 끝내고 수해복구에 전념했으면 좋겠다”며 “호남권, 경기·인천, 서울·강원·제주(권역 일정)는 한꺼번에 몰아서 원샷으로 빨리 경선을 끝내고 수해복구에 나섰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한다”고 맞서고 있다.
당 지도부는 폭우 피해의 심각성이 날로 커지자 전대 진행 여부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3선·서울 동작갑)는 “오늘(20일) 오후 최고위원회의 등을 통해 남은 경선 일정과 방식을 논의한다”며 “국민과 당원의 마음과 지혜를 모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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