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에 다양한 화재 발생에 대응해 진화 훈련이 가능한 시설이 구축돼 소방 훈련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전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장수군 계남면 소방교육대 내 부지 8000㎡에 국내 최초로 5종 표준 실화재 훈련 시설을 모두 갖춘 실전형 훈련장을 조성했다고 9일 밝혔다.

이 훈련장은 39억7000만원을 들여 6개월의 공사 끝에 완공됐다. 국내 실화재 훈련의 표준모델로 꼽히는 ‘플래시오버셀’(불길 확산), ‘백드래프트셀’(역화), ‘어택셀’(초기 진압), ‘T-셀’(지휘전술), ‘멀티스토리셀’(복합전술) 등 5종 훈련시설을 모두 갖춰 향후 전국 소방 훈련장의 표준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대 훈련 단지에는 표준 훈련시설 5종 외에도 농연·가스탱크 훈련장, 제독설비 등 훈련 지원시설 7종과 디브리핑실, 회복실, 공기호흡기 충전실 등 부대시설 6동을 포함해 총 18종의 설비를 갖췄다. 훈련 후 회복과 평가까지 염두에 둔 설계가 특징이다.
전북소방본부는 훈련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실화재 전담교관’ 8명을 선발해 벨기에 국제공인 훈련기관인 ‘캠퍼스 베스타(Campus Vesta)’에 파견했다. 이들은 CFBT(구획실 화재 성상훈련) 자격을 취득했으며, 실화재 전담 교관으로서 현장 중심 훈련을 책임질 예정이다.
오는 14일부터는 세계적 실화재 훈련 전문가인 호주 션 라펠(Shane Rappel) 강사를 초청해 화재 동역학 기반의 전술 훈련을 한다. 라펠 강사는 국제 CFBT 설립자 실전형 훈련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훈련 시설 운영 자문도 병행할 예정이다.
전북소방본부는 오는 10월부터는 도내 소방공무원뿐 아니라 기업 자체 소방대 등 민간 대상으로도 훈련장을 개방할 계획이다.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은 “이번 훈련장은 실화재 대응의 전국 표준모델이자 최고 수준의 교육 훈련 거점이 될 것”이라며 “훈련장을 적극 활용해 전북의 재난 대응력을 한층 강화하고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더욱 힘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