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스페인에 따라잡히면서 올해 세계 13위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WEO)’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명목 GDP 규모는 지난해 1조8697억달러에서 올해 1조7903억달러로 감소하고, 순위도 12위에서 13위로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15위에 올랐던 스페인은 1년 새 명목 GDP가 1조7222억달러에서 1조7995억달러로 성장하면서 한국을 추월해 12위에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미국, 중국, 독일은 지난해에 이어 명목 GDP 1·2·3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일본은 인도에 4위 자리를 내주면서 5위로 내려올 전망이다.
지난해 6∼11위를 기록한 영국·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브라질·러시아도 순위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2016년 세계 GDP 10위권에 진입했던 우리나라는 장기 성장 부진으로 최근 10위권 바깥으로 점점 밀려나는 추세다.
2020년에는 9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2022년 러시아·브라질 등에 순위를 내주면서 12위까지 떨어졌다.
IMF는 지난 4월 발표한 WEO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종전보다 1%포인트 하향한 1%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3.3%에서 2.8%로 0.5%포인트 하향한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성장률을 유독 낮춰 잡았다.
한국은행(0.8%), 현대경제연구원(0.7%) 등 국내 기관에서도 올해 0%대 성장률 전망이 나오고 있다.
IMF는 지난 4월 한국의 경제 규모가 2030년에는 스페인·호주·멕시코에 추격을 허용해 세계 15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해당 보고서는 한국을 특정해 순위 하락 원인을 지목하지는 않았다.
다만 IMF는 지난 2월 연례보고서에서 한국의 악화하는 인구 구조가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대응하려면 주거·교육·육아 부담 완화하고, 여성 경제활동 참여를 확대하고, 우수 외국인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짚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