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한 화면에 담긴 다양한 인간의 욕망과 본성…‘향불 작가’ 이길우 개인전

입력 : 2025-06-23 17:04:05 수정 : 2025-06-23 17:04:04

인쇄 메일 url 공유 - +

‘향불 작가’ 이길우 개인전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 갤러리에서 개막했다. 

올 카인즈 오브 씽스(All kinds of things) 025-2.  아트인뱅크 제공

 

동시대의 화두와 보편적 가치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새로운 표현을 시도하는 이길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간의 형상 속에 삶과 사회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다양한 인간상을 풀어내며, 예술이 던지는 근원적인 질문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의 대표 시리즈인 ‘올 카인즈 오브 씽스(All kinds of things)’가 이를 보여준다. 

 

올 카인즈 오브 씽스는 동시대의 사람들과 불분명한 국적의 인종, 연령대의 다양한 인간 집단으로 보이는 군중의 모습을 마치 조형물이 서 있는 것처럼 표현한 비구상적 화면이다. 향불이나 인두로 한지를 태워 수많은 구멍을 만드는 향불 작업으로 사람의 이미지가 형성된 순지 전면과 교집합처럼 스케치한 사람들 사이에 겹치는 부분들에 오방색(빨강·노랑·파랑·하양·검정)을 채운다. 칠하지 않는 부분은 공간으로 남겨둔 뒤 채색한 장지 후면을 하나로 배접한다. 이렇게 형성된 복잡한 구조는 인간의 다양한 관계성을 시각화하고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건의 혼재된 모습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전하는 뉴스 기사를 통해 아무런 이유 없이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인간의 욕망과 본성에 대해 되짚게 됐고, 자신의 내면과 주변 인물들의 본성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세심하게 관찰했다. 작가의 독특한 시각적 재해석을 거친 행인과 가족, 이웃 등 주변인들의 모습을 한 화면에 담았다.

 

올 카인즈 오브 씽스(All kinds of things) 025-6. 아트인뱅크 제공

 

원혜경 선화랑 대표는 전시회 개막식 인사말에서 “이길우 작가는 ‘강한 감정과 찌릿함’이 느껴지는 작가”라며 “어떤 작가도 도전하지 못하는 작가 고유 작업을 창출한다. 가장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작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작가보다 ‘창작자’로 불리고 싶어 한다”며 “과거 작업은 화려한 색깔과 독특한 개성을 지닌 인물과 소재로 작업하였지만, 현재는 인간 존재의 양면성을 본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작가이고,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할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길우 작가는 중앙대 예술대학 한국화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본교인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22년 세계일보 창간 33주년 기념 세계미술전 초대작가 개인전을 열었다. 국제비엔날레 및 아트페어 단체전과 방글라데시 국제 아시아 비엔날레 대상, 동아미술대전 동아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작가는 중국 배우 판빙빙, 사우디아라비아 알 왈리드 왕자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더 큰 명성을 얻었다. 방송에서 집을 공개한 배우 이정현의 거실에 이길우 작가의 그림이 걸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인사동 선화랑 ‘이길우 개인전’은 7월26일까지 진행된다. 

여행자2. 아트인뱅크 제공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박보영 '상큼 발랄'
  • 박보영 '상큼 발랄'
  • 고윤정 '매력적인 미모'
  • 베이비돈크라이 이현 '인형 미모'
  • 올데이 프로젝트 애니 '눈부신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