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한 남녀 10명 중 8명은 맞벌이를 ‘꼭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25~39세 기혼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 결혼 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의 77.6%가 맞벌이가 “꼭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굳이 필요 없다”는 13.2%, “별생각 없다”는 9.2%였다.
현재 맞벌이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69.8%로, 10명 중 7명꼴이다. 이는 2022년 초 같은 조사에서 맞벌이 중이라는 응답이 60.8%였던 것과 비교하면 3년 사이 약 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또, 2021년 조사에서 미혼자의 72.1%가 맞벌이를 필요하다고 답했던 것보다도 증가세를 보였다.
가사 분담과 관련해선 ‘남편과 아내가 비슷하게 분담한다’는 응답이 57%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성별·연령에 따라 가사 노동에 대한 인식 차이도 드러났다. ‘비슷하게 분담한다’는 답변 비율은 남성 61.8%, 여성 52%, 20대 60.3%, 30대 55.4%로 남성과 젊은 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대로 여성과 30대에서는 “실제 분담은 아내 위주”라는 응답 비율이 더 높아, 전통적인 성 역할 인식이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는 ‘아내가 주로 분담한다’는 응답이 26.4%, ‘대부분 아내가 한다’는 응답도 4.9%였다. ‘남편이 위주’라는 응답은 10.4%(분담+전담)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 수는 2021~2023년까지 증가하다가 2023년 하반기 608만6000가구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맞벌이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61.5%)와 40대(59.2%)로, 두 연령대 모두 부부 10쌍 중 6쌍이 맞벌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가연 관계자는 “맞벌이를 필수로 여기는 인식은 사회 구조 변화와 경제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며 “일·가정 양립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과 더불어, 가정 내에서는 서로의 경제활동과 가사노동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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