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김민석, 청문 아니라 수사 대상”

여야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출석할 증인·참고인 채택 문제에 대해 끝내 합의하지 못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에 대한 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인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김 후보자에 대한 금전 관련 의혹들을 재차 거론하며 “축의금 정부로 불리게 생겼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은 김 후보자를 두고 “청문 대상이 아니라 수사 대상”이라고 직격했다.
주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문회에) 최소 증인 5명은 필요하다 보는데, 더불어민주당이 표결하자며 한사코 막았다. 민주당이 신청한 증인도 다 같이 부르자는 데도 막무가내”라고 지적했다.
앞서 여야는 전날 공지를 통해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참고인 채택을 위한 합의에 최종 실패했다고 밝혔다.
국회가 오는 24~25일 열릴 예정인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 혹은 참고인을 출석시키기 위해서는 20일까지 증인·참고인 명단을 채택해야 했지만, 합의가 불발되면서 증인과 참고인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청문회 준비 단계부터 김 후보자의 재산 변동과 자금 출처 의혹 등의 문제를 집중 제기하고 있는 주 의원은 “(김민석 후보자는) 2018년 4월 사적 인연이 두터운 후원자들로부터 1억 4000만원이나 빌렸고, 7년 넘게 안 갚다가 총리 지명되자 갚았다”며 “김 후보자처럼 신용불량 상태의 경우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연 15.9%로 최대 100만원 한도로 빌려준다. 서민과 비교해 얼마나 특혜인지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2억 5000만원을 주고 유학비용 월 450만원도 공짜로 댄 후원회장 등 김 후보자를 고액 후원해 온 사람들만 4명”이라고 수위를 높였다.
또 “출판기념회에서 책을 팔아 현금 6억원을 챙겼다고 했다. 고액 돈 봉투를 놓고 간 사람들이 있다는 뜻 아닌가”라며 “적어도 책의 발행 부수와 발간 경위를 파악하려면 출판사 관계자는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불러봐야 하지 않을까. 이러다가 ‘축의금 정부’로 불리게 생겼다”고 날을 세웠다.
주 의원은 ‘김민석의 동문서답 시리즈’도 게재했다. 그는 해당 글에서 “경조사비, 출판기념회로 현금 8억 땡긴 거 맞아?”, “현금 봉투 6억 쌓아두면 어떤 기분이야? 연말 재산 등록은 했어야지”, “꼼수보소. 근데 결혼식 12월 12일, 빙부상 11월 2일, 출판기념회 11월 29일인데, 수억대 현금을 한, 두 달 사이에 다 썼다고?” 등 자신의 의문을 게시했다.

나경원 의원도 전날 CBS 라디오에서 “김 후보자는 아무리 지켜봐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재산 증가 부분이 있다”며 “이를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 의원은 “마이너스 7억원에서 시작한 재산이 플러스 2억원이 됐다. 무수리까지 합하면, 약 8억원의 재산 증가가 있었다”며 “그 사이에 6억원의 추징금을 갚고, 드러난 교회 기부금이 2억원이며, 5년간의 생활비를 최소한으로 잡아 2억이라고 하면, 10억이다. 그러면 재산 증가 8억원과 합쳐 총 18억원 정도의 수입이 있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확한 계산은 아니지만, 수입과 지출이 맞지 않는다. 신고한 수입은 5억원 세비와 1000만원도 되지 않는 기타 수입이었다”며 “그러면 약 13억원의 돈이 빈다는 계산이 나온다. 1억 3000만원도 많은데, 13억원이다. 세금을 안 냈거나, 수입이 있었는데 조세 포탈이 되거나, 정치자금법 위반이 되거나, 뇌물 수수가 되는 것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산수만 해 봐도 이런저런 돈을 쓰고 재산이 증가한 가운데 총 5억 1000만원 밖에 신고한 것이 없는데, 어떻게 13억원이나 차이가 나는가”라고 거듭 강조하며 “청문회에 오실 게 아니라 수사 받아야 되는 거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청문 대상이 아니라 수사 대상이다”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김 후보자 자진 사퇴 또는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본다. 민주당으로서는 방어하고 싶겠지만 방어가 안 된다”며 “재산 형성, 후원회장이라는 강 모 회장과의 사적 채무 관계, 아들 의혹까지 있다. 김 후보자를 너무 고집하면 정권 초기에 굉장한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거듭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