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中 텐센트의 ‘넥슨 인수설’에 “정부가 보호 장치 마련해야”…게임학회 촉구

입력 : 2025-06-16 16:54:45 수정 : 2025-06-16 16:54:45

인쇄 메일 url 공유 - +

한국게임학회, “게임은 국가 경쟁력 견인하는 핵심 산업”
지난달 17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이던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에 위치한 광주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K-콘텐츠 e스포츠 LEVEL UP!’ e스포츠 산업 현장간담회에서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를 체험하고 있다. 뉴시스

 

온라인 축구 게임 ‘FC온라인’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등을 운영하는 국내 게임 기업 넥슨을 중국 빅테크 기업 텐센트(騰迅)가 인수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한국게임학회는 정부가 게임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보호 장치를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게임학회는 16일 성명에서 “게임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은 AI나 XR과 같은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 글로벌 문화적 영향력, 고용 창출 등 다방면에서 국가 경쟁력을 견인하는 핵심 산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가상현실, 증강현실, AI 산업과도 융합돼 국가 디지털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며 “K-콘텐츠 수출의 선봉장인 게임은 고부가가치 지식 산업이자 창조산업의 정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텐센트 홀딩스가 자사 게임 부문 강화 차원에서 넥슨을 150억달러(약 20조원)에 인수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고(故) 김정주 회장의 유족들과 접촉했다고 지난 12일 보도했다. 다만, 중국 한 정보기술(IT) 매체는 이튿날 텐센트 익명 소식통이 ‘창업자 가족과 거래를 논의하거나 넥슨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는데, 넥슨 지주회사 NXC와 텐센트 측은 인수설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학회에 따르면 텐센트는 게임 기업 넷마블 지분의 약 17.5%, 크래프톤 지분의 약 13.6% 그리고 웹젠 지분의 약 20.7%를 보유하는 등 공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텐센트가 단순히 재무 투자 수준을 넘어 우리나라 산업에 포괄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여기에 넥슨까지 인수한다면 사실상 국내 게임 업계 전반에 걸친 텐센트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거라는 관측이다.

 

학회도 같은 이유에서 텐센트의 넥슨 인수 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텐센트의 공격적인 지분 확보 전략은 한중 상호 신뢰에 기반한 우호적 분위기를 손상시키고 불필요한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며, “한국은 아직 게임 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분류하지 않고 외국 자본으로부터 산업 주권 보호에 관한 대응도 부재하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게임 산업의 무방비 상태 방치를 부각한 단체는 “정부와 국회가 텐센트 사태 문제 인식을 공유하고 제도적인 방어책을 강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빛나는 여신'
  • 한지민 '빛나는 여신'
  • 채수빈 '여신 미모'
  • 아일릿 원희 '여신 미모'
  • 아일릿 민주 '매력적인 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