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원 외상을 거절당하자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의 정체가 드러났다.
지난 13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에서는 옥천경찰서 형사팀장 윤길중 경감과 충청북도경찰청 과학수사계 심갑용 경위,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직접 해결한 수사 일지를 펼쳤다.
KCSI가 밝힌 사건은 소형 주점에서 40대 여성 사장이 참혹하게 살해된 사건으로, 여동생이 “죽어 있다”라며 출동을 요청한 언니의 신고로 시작됐다.

피해자는 주점의 작은방 소파에서 나체 상태로 발견됐다. 범인은 피해자의 속옷 끈을 이용해 목과 머리카락을 하나로 묶는 등 잔혹하고 기괴한 수법을 사용했다.
수사팀은 현장에서 범행 도구로 쓰인 철제 조각상, 과도, 가위 등을 확보했다. 피해자의 옷은 세로로 절단돼 있었고, 금품과 지갑, 휴대전화 등 개인 소지품도 사라진 상태였다.

수사팀은 여섯 차례에 걸쳐 현장을 감식해 48개의 DNA 증거물과 43개의 지문을 채취했고, 카운터 위 선이 끊어진 전화기 옆에 놓인 물컵에서 결정적인 지문을 확보했다.
국과수 분석 결과, 피해자의 손톱 밑에서 검출된 DNA는 현장에서 수거한 몇 개의 담배꽁초에서 추출된 DNA와 일치했다. 피해자가 저항하는 과정에서 범인의 신체를 긁은 흔적도 발견됐다.

수사팀은 물컵 지문을 통해 30대 중반의 남성을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고, 그의 오른쪽 손등에서 긁힌 상처도 확인했다. 결정적으로 PC방에서 확보한 용의자의 담배꽁초 DNA와 현장 증거물 DNA가 일치했다.
혐의를 부인했던 범인은 명확한 증거 앞에서 범행을 자백했다. 그는 피해자가 만 원을 외상 해주지 않아 말다툼을 벌이다가 살해했다고 진술해 충격을 안겼다.
특히 이 과정에서 피해자를 조롱할 목적을 드러내거나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기도 했다. 그는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고작 만원 때문에 사람 목숨을 앗아가다니”, “피해자를 살해하고 나서도 편히 눈 못 감게 참혹한 짓을 했는데 고작 징역 20년?”, “주점 주인이 남자였어도 똑같은 범행을 벌일 수 있었을까” 등 충격과 함께 분노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정문 온라인 뉴스 기자 moon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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