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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에 새로움을 더하다”…유통업계 ‘베스트앤뉴’ 전략 활발

입력 : 2025-06-13 08:00:00 수정 : 2025-06-13 07: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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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베스트앤뉴(Best&New)’ 마케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미 소비자에게 친숙한 베스트셀러 제품을 기반으로 진입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새롭고 차별화된 요소를 추가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흐름은 ‘익숙한 새로움’을 추구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과거 유행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트로(New+Retro)’ 열풍과 기존 인기 콘텐츠에서 파생된 ‘스핀오프(Spin-off)’ 콘텐츠의 인기를 들 수 있다. 두 트렌드는 모두 익숙한 기반 위에 새로운 요소를 더해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러한 변화는 콘텐츠뿐 아니라 패션, 식음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

유통업계 역시 이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소비자 취향과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베스트셀러’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유산균 함량을 높이거나, 당을 줄이는 방식, 또는 새로운 플레이버를 추가하는 등 변화의 형태도 한층 다양화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다논은 신제품 ‘액티비아 부스트샷3’를 선보이며 ‘베스트앤뉴’ 전략에 힘을 실었다. 이 제품은 기존 액티비아 플레인 제품 대비 핵심 유산균인 비피더스 액티레귤라리스를 3배(30억 CFU) 이상 함유하고, 처음으로 100ml 샷 형태의 패키지로 출시돼 간편한 휴대성과 섭취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해당 유산균은 체온과 동일한 조건에서 배양된 ‘체온 활동 유산균’으로, 장 끝까지 살아가 원활한 배변 활동과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플레이버는 ‘설탕무첨가 플레인’과 ‘아침에 사과’ 2종으로, 각기 50kcal/2g당, 60kcal로 설계되어 부담 없는 섭취가 가능하다.

 

제품 패키지에는 제품명 ‘부스트샷3’와 ‘체온 활동 유산균 3배’를 레드 컬러로 강조하고,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블루·옐로우 컬러 포인트를 활용해 소비자의 직관적인 인식과 제품 정체성 강화를 도모했다.

 

기존 인기 제품의 맛은 유지하면서 당 함량을 줄인 제품도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빙그레 해태아이스는 아이스크림 신제품 ‘부라보 바닐라 라이트’를 출시했다. 기존 ‘부라보 바닐라’의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알룰로스를 활용해 식약처 평균값 대비 당 함량을 60% 감소, 열량은 205kcal로 줄여 건강을 고려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디저트39는 인기 메뉴 ‘도쿄롤’의 맛을 유지하면서 설탕을 배제한 ‘저당 오리지널 도쿄롤’을 새롭게 선보였다. 퐁신한 시트와 진한 우유 크림의 풍미는 그대로 살리되, 무설탕으로 당 섭취에 대한 부담을 낮춘 점이 특징이다.

 

인기 브랜드에 새로운 맛을 더한 신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삼양식품은 매운맛 전문 브랜드 ‘맵탱’의 첫 비빔면 제품인 ‘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을 선보였다. 기존 맵탱 시리즈의 강렬함은 유지하되, 큐베브 후추 등 동남아시아 향신료를 활용한 시원한 매운맛을 구현해 차별화했다. 여기에 김치와 야채 플레이크를 더해 아삭한 식감과 감칠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코카-콜라는 제로 칼로리와 함께 쿨링감을 강조한 ‘스프라이트 제로 Chill’을 출시했다.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입 안에 퍼지는 시원한 청량감이 특징으로, 스프라이트 고유의 상쾌함에 달콤한 소다향과 쿨링감을 더해 색다른 음용 경험을 선사한다.

 

농심은 1978년 출시한 국민스낵 ‘바나나킥’에 이어 약 50년 만에 후속작 ‘메론킥’을 선보이며 레트로 감성과 신선함을 동시에 공략했다. 메론킥은 국산 머스크메론과 우유를 조합해 메론 특유의 풍미를 구현했으며, 바나나킥과 동일한 곡선 모양과 바삭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을 유지해 브랜드 연속성을 살렸다.

 

‘베스트앤뉴’ 마케팅은 단순한 리뉴얼을 넘어, 소비자의 심리와 취향을 섬세하게 반영한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익숙한 제품에 ‘건강’, ‘맛’, ‘편의성’, ‘경험’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더함으로써 제품에 대한 신뢰와 흥미를 동시에 얻는 방식이다. 유통업계의 이 같은 전략은 앞으로도 소비자와의 깊은 연결을 위한 주요한 키워드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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