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이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매맷값 상승 폭이 5주 연속 확대된 가운데, 강남·서초·송파·용산구 등 기존 토지거래허가구역뿐만 아니라 마포·성동구에서도 집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 대비 0.26% 올랐다. 상승 폭은 전주(0.19%)보다 확대됐다.
집값 상승세는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 강남구(0.51%)·서초구(0.45%)·송파구(0.71%) 등 강남3구는 물론 용산구(0.43%)·마포구(0.45%)·성동구(0.47%) 등 주요 지역 모두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635건으로 4월(5404건) 대비 23% 증가했다. 강남(109건→200건)·서초(52건→116건)·송파(130건→216건)·용산(36건→65건) 등 핵심 지역 모두 두 배 가까이 거래가 늘었다.
이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린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단지·재건축·대형 평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자금력이 풍부한 실수요자들이 '똘똘한 한 채'를 찾아 강남3구와 용산 등 핵심 지역에 집중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에도 시장이 이미 적응해 규제 효과가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이를 반영하듯 곳곳에서 실거래가가 경신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전용면적 183㎡(61평형)는 이달 초 101억 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84㎡(34평형)는 지난달 56억 5000만 원에 팔리며 3개월 만에 10억 원 가까이 올랐고,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 전용 82㎡(36평형)는 최근 40억 원을 돌파했다.
정부는 실수요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투기·시장교란 행위와 심리 불안에 따른 가수요가 시장 안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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