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트럭 불꽃에 본능적 반응”

비번 날 체육대회에 참가하러 가던 소방 공무원들이 차량 화재를 진화했다.
12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 울산소방본부 소속 김기범(35·사진) 소방장 등 6명의 소방관이 경남 함양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주차된 트럭에서 난 불을 껐다. 김 소방장 등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제7회 전국소방체전에 참가하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화장실에 가기 위해 들른 휴게소에서 주차된 트럭 오른쪽 뒷바퀴 쪽에서 불꽃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트럭 운전자가 물을 떠 와 불을 끄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김 소방장 등은 황급히 휴게소 내 소화기 2대를 가져와 불을 껐다. 불이 난 트럭에는 골판지와 같은 불에 타기 쉬운 자재가 실려 있었던 탓에 불길이 번졌을 경우 자칫 큰 피해가 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김 소방장은 “비번 날 화재를 목격하게 된 건 처음인데 불을 보면 본능적으로 끄기 위해 몸이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