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15% ↑… 대기업이 주도
SK하이닉스·현대차 4조원대
지난해 국내 주요 기업 연구개발(R&D) 투자가 15% 넘게 늘며 5% 수준으로 증가한 매출을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12일 ‘2024 기업 R&D 스코어보드’를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의 투자액은 83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래 역대 최대액이다.

1000대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총 1730조원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5.3% 늘어났다. R&D 투자가 늘면서 100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도 2023년 4.4%에서 2024년 4.8%로 증가했다.
지난해 R&D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R&D 총 투자액은 전년(23조8528억원)보다 26.4% 증가한 30조158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000대 기업 전체 투자의 36.1%를 차지하는 액수로, 지난해 기업 투자 증가분의 절반을 넘는다. 삼성전자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은 14.4%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가 4조4723억원(전년 대비 23.2%↑), 현대자동차 4조3059억원(15.1%↑), LG전자 3조4058억원(4.0%↑), 기아 3조2766억원(23.4%↑)으로 상위 5위에 올랐다. 뒤이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삼성SDI까지 9개 기업이 R&D에 1조원 이상 투자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R&D 투자 20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40개에 그친다. 미국(681개), 중국(524개), 일본(185개), 독일(106개), 대만(55개)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다.
지난해 투자액으로 보면 대기업이 압도적이며 1000대 기업 중 개수는 중견기업이 가장 많았다. 1000대 기업 중 중견기업은 22개 늘어 513개가 포함됐으며 R&D 투자액은 11조5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21곳 감소한 317곳이었으며 총 투자 규모는 3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분야 기업의 R&D 투자 규모가 75조원으로, 전체의 89.8%를 차지했다. 이밖에는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4조원(4.8%),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1.8조원(2.2%)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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