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하지 말라” 면박 들은 한동수
‘조국 무혐의’ 주장했던 심재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2일 발표한 ‘내란 특검’과 ‘김건희 특검’, ‘채해병 특검’을 이끌 특별검사 후보 추천 명단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악연’이 있는 일부 법조계 인사들도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민주당이 내란 특검에 추천한 조은석(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위원은 서울고검장 시절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 전 대통령과 검찰총장직을 두고 경쟁 관계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수 파괴 발탁인사로 윤 전 대통령을 총장에 임명하면서 조 전 위원이 고배를 들었다.

조 전 위원은 이후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옮겼는데, 윤 전 대통령 집권 후 유병호 당시 감사원 사무총장과 마찰을 빚었다. 유 전 총장이 주축으로 알려진 소위 ‘타이거파’가 문재인정부 감사를 주도하며 실력 그룹으로 떠오르는 과정에서 조 전 위원은 개인적으로 ‘외로운 싸움’을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조 전 위원은 지난해 12월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됨에 따라 올해 1월 퇴임 때까지 감사원장 직무대리를 지냈다.
혁신당이 내란 특검과 김건희 특검에 각각 추천한 한동수(〃 24기) 전 대검찰청 감찰본부장과 심재철(〃 27기) 전 서울남부지검장도 윤 전 대통령과의 기억이 좋지 않다. 법관 출신인 한 전 본부장은 외부 공모를 통해 검사장급에 해당하는 대검 감찰본부장에 임명됐다. 그는 채널A 사건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의혹을 두고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한 전 본부장은 2022년 5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채널A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당시 검사장을 감찰하겠다고 보고했더니 검찰총장이던 윤 전 대통령이 책상에 다리를 걸친 채 “쇼하지 말라”며 격분했다는 것이다.
심 전 검사장은 입시비리 등 혐의를 받고 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무혐의를 주장했다가 한 장례식장에서 후배 검사로부터 “당신이 검사냐” “조국이 왜 무혐의인지 설명해보라”는 항의를 들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는 법조계에서 ‘상갓집 항명사태’로 두고두고 회자됐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검사장)이던 심 전 검사장은 이후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절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영전했으나, 윤석열정부에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된 뒤 검찰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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