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 위원장 “中 희토류 나올 것”
트럼프, 협상 질의에 “中, 쉽지 않아”
영국 런던에서 고위급 무역 회담을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이 첫날 협상을 마무리하고 10일(현지시간) 이틀째 수출통제 문제 논의를 이어갔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양국 대표단은 이날 6시간 이상에 걸친 첫날 협상을 마쳤다. 미국 대표단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대표단은 중국의 ‘경제 실세’로 꼽히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이끌었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의 대미 수출제한을 완화하는 조건으로 중국을 겨냥한 기술 수출통제를 일부 해제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협상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블룸버그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구체적으로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제트기 엔진 부품, 화학 및 원자력 소재 등에 대한 수출통제를 해제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협상 상황에 대해 질문받은 뒤 “우리는 중국과 잘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은 쉽지 않다”고 답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통제 완화를 검토한다고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런던에서 열리는 협상에서 중국이 희토류의 수출 속도를 높이기로 합의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제한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회담에 대해 “크고 강한 악수를 하는 짧은 회담이 될 것”이라며 “악수 직후에 미국의 어떠한 수출통제도 완화되고 희토류가 대량으로 나올 것이라는 게 우리 예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을 겨냥한 어떤 수출통제가 완화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이번 협상은 양국이 지난달 제네바에서 타결한 무역 합의에 대한 위반 여부를 둘러싼 양국 간 입장차 때문에 열렸다. 당시 양국은 90일간 서로 관세를 115%포인트씩 대폭 낮추기로 했으며 중국은 미국이 지난 4월 초에 발표한 상호관세에 대응해 시행한 비(非)관세 조치를 해제하는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이 해제하기로 한 비관세 조치 가운데 핵심광물과 희토류의 수출통제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중국의 합의 위반을 주장해온 반면 중국은 미국이 제네바 합의 이후 발표한 대(對)중국 수출통제를 차별적이라고 문제 삼으며 미국에 합의 준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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