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80% 당원 20% 투표 합산
徐 “이재명정부 성공 지원사격”
金 “李 가까이서 함께 뛰어” 강조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 경쟁이 4선 서영교 의원과 3선 김병기 의원의 2파전으로 굳어졌다. 민주당은 13일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번 선거에선 처음으로 권리당원의 표심이 반영되는 만큼, 양 후보는 ‘당심’을 확보하기 위한 샅바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12∼13일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 국회의원 투표를 진행한다. 민주당은 지난해 6월 개정한 당규에 따라 재적 의원 투표(80%)와 권리당원 투표(20%)를 합산해 과반 득표자를 원내대표로 선출한다.

민주당은 앞서 추첨을 통해 기호 1번 김병기 의원, 기호 2번 서영교 의원으로 원내대표 후보를 결정했다. 두 후보 모두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를 할 때 지도부를 지냈다. 서 의원은 대중 흡인력과 인지도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김 의원은 참모로서의 역량이 뛰어나고 동료 의원들의 지지가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 후보는 앞다퉈 이 대통령과의 호흡을 내세우고 있다. 서 의원은 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로서 개혁과 민생의 양 날개로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만들어내고, 경제를 회복하고, 내란을 종식하겠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기자회견 내내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거듭 언급하며 국정운영 파트너로서의 모습을 강조했다.
서 의원은 특히 오광수 민정수석 인선을 두고는 “인사는 대통령의 권한”이라고 말하며 몸을 낮췄다. 지난 6일 오 민정수석 내정설을 두고 “좀 더 보시고 신중하게 찾으시면 좋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자체 진화에 나선 것이다. 서 의원은 회견 이후 기자들을 만나 “(오 민정수석에 대해) 우려라고 하는 표현은 한 적 없다”며 “민정수석 역할로 충분한 자질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됐고, 그렇게 해서 발표됐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도 앞서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대표 1기 시절, 대통령 곁에서 수석사무부총장으로 함께 뛰며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그 무거운 책임과 진심을 지켜본 사람”이라며 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현재로선 양 후보의 경쟁은 백중세로 분석된다.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이재명정부 초반을 잘 뒷받침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의원들 사이에 형성돼 있다”며 “두 후보가 워낙 당에서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을 아꼈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지난해 개정된 당헌·당규에 따라 처음으로 권리당원 온라인투표가 반영된다. 권리당원 표심의 향배에 따라 당락이 엇갈릴 수 있는 만큼 후보들은 현역 의원은 물론 당원들을 상대로 한 선거운동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는 평가다. 또 다른 의원은 “이번 선거는 과거의 원내대표 선출 때와 달리 후보의 대외 인지도가 투표 결과에 상당히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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