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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의 모든 우라늄 농축 불허"…'부분 허용' 보도 부인

입력 : 2025-06-03 08:37:20 수정 : 2025-06-03 08: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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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농축 제한적 허용' 이란에 제안했다는 보도 나온 뒤 SNS서 밝혀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핵 협상과 관련, "우리의 미래 합의에서 우리는 어떤 우라늄 농축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오래전에 막았어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민간용인 저농축은 허용하는 방안을 이란에 제안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 내용을 부인한 것이거나, 이란의 미온적인 반응을 확인한 뒤 제안을 철회한 것일 수 있어 보인다.

앞서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미국 측이 지난달 31일 이란이 정해진 기간에 이란 영토 안에서 저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우라늄 농축은 보통 천연 우라늄에 1% 미만으로 존재하는 우라늄-235의 비율을 높이는 작업인데, 통상적으로 우라늄-235 비율이 20% 미만인 경우를 '저농축 우라늄'으로, 20% 이상인 경우를 '고농축 우라늄'으로 분류한다.

전자는 원자력 발전 등 민간용으로, 후자는 핵 추진 잠수함이나 핵탄두용 핵분열 물질을 만드는 데 각각 사용될 수 있다.

따라서 악시오스가 보도한 내용은 이란의 모든 현존 우라늄 농축 시설 폐기를 요구하던 미국 측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제안은 일단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 신규 건설은 허용하지 않으며 우라늄의 변환 및 처리를 위한 중요한 인프라를 해체해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다.

아울러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위한 설비인 원심분리기에 대한 새로운 연구·개발을 중단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이와 함께 제안은 이란이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할 경우 '지역 우라늄 농축 컨소시엄'을 창설함으로써 이란이 민간 용도에 쓸 수 있는 정도까지는 우라늄 농축 시설과 역량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추후 협상을 통해 정해질 기간에 이란이 우라늄 농축도를 3%로 낮추도록 할 것, 이란의 지하 우라늄 농축 시설들은 향후 합의될 기간에 '비작동' 상태로 만들 것, 지상 우라늄 농축 시설들의 농축 활동은 잠정적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가이드라인에 입각해 원전에 필요한 수준으로 제한할 것 등이 미국의 최신 제안에 포함됐다. 동시에 IAEA의 추가 의정서를 즉각 승인함으로써 이란 핵시설에 대한 모니터링과 검증을 위한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내용도 제안에 들어갔다.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이란이 요구하는 제재 해제는 이란이 미국과 IAEA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진정한 의지를 보여준 뒤 이뤄질 것이라고 미국은 최신 제안을 통해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성명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이란에 수용가능한 제안을 전달했다"며 "이란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일 "미국이 이란 국민에 대한 제재를 실효적으로 해제한다는 사실을 보장하길 원한다"며 "하지만 미국 측에선 아직 이 문제를 명확하게 하지 않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4∼5월 5차례 이뤄진 미국과 이란의 간접 핵협상에서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 핵사찰의 범위와 정도, 대(對)이란 제재 해제 등 크게 3가지 쟁점을 두고 양측의 의견이 갈렸다.

특히 우라늄 농축을 두고 미국은 완전 중단을 요구했지만, 이란은 이를 거부하면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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