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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보험사 지급여력비율 급락… 건전성 비상

입력 : 2025-06-01 20:28:58 수정 : 2025-06-01 20: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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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하락·보험부채 산정 기준 강화 여파
MG·롯데·푸본·동양 권고치 150% 하회
당국, 감독 기준 인하 이달로 당기기로

시장금리 하락과 보험부채 산정 기준 강화로 1분기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가 줄줄이 악화됐다.

1일 주요 보험사들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MG손보와 롯데손보, 푸본현대생명, 동양생명 등의 1분기 지급여력(킥스·K-ICS) 비율이 당국 권고치인 150%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말 154.59%에서 119.93%로 34.66%포인트, 동양생명은 같은 기간 155.5%에서 127.2%로 28.3%포인트 하락했다. 푸본현대생명도 이 기간 157%에서 146%로 11%포인트 낮아졌다. 지난달 일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MG손보의 1분기 킥스 비율은 -18.22%를 기록했다.

대형 보험사들의 킥스 비율도 악화됐다. 생보업계 2위 한화생명은 163.7%에서 154.1%로, 생보업계 3위 교보생명은 220.76%에서 186.82%로 하락했다.

킥스 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에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하는 근거다. 금융당국은 2023년 신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높아진 보험업계의 자본 부담을 덜기 위해 올해 킥스 감독 기준을 현행 150%에서 130%로 인하하기로 했는데, 롯데손보와 동양생명의 경우 인하한 기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보험사들의 킥스 비율 하락은 1분기 금리 하락과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방안 등으로 보험부채가 늘고 순자산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할인율 현실화 등 제도 강화의 영향으로 업계 전반의 자본 관리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킥스 비율의 금리 민감도가 높은 회사들은 금리 하락에 따른 영향이 가세하며 큰 폭의 킥스 비율 하락이 나타났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험사들은 1분기 4조7000억원의 자본성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 등에 나서면서 킥스 비율 방어에 한창이다. 금융당국은 킥스 권고 기준 130% 적용 시점을 당초 예정했던 하반기에서 이달로 앞당기는 한편 자본규제 고도화 방안을 지속해서 추진할 방침이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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