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싱턴주·오리건주 프리미엄 와인 산지 왈라왈라밸리·콜롬비아고지/레스토랑 갖춘 와이너리 많아 미식·와인 즐기는 여행으로 ‘힐링’

<1편에서 계속>
미국 워싱턴주 콜롬비아밸리 남동쪽 왈라왈라밸리(Walla Walla Valley)와 남서쪽 콜롬비아 고지(Columbia Gorge)는 콜롬비아강을 중심으로 워싱턴주와 오리건주에 걸쳐있는 와인산지로 프리미엄 와인을 생산자들이 대거 몰려 있다. 왈라왈라밸리는 일교차가 크고 빙하성 퇴적물, 화산암(바살트·Basalt), 입자가 모래보다 작은 미세한 실트(Silt)가 바람에 운반돼 쌓인 퇴적토 로에스(Loess) 등이 혼합된 복합적인 토양 구조로 복합미가 뛰어난 와인들이 생산된다.
특히 로에스 토양에서는 칼슘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배수가 잘되며 포도나무가 뿌리를 깊게 내리기 좋은 토양으로 복합미가 뛰어난 포도를 얻을 수 있다. 카베르네 소비뇽과 시라가 유명하며 메를로와 말벡도 재배한다. 콜롬비아 협곡을 따라 동서로 펼쳐진 콜롬비아 고지는 다양성이 풍부한 와인 산지. 다양한 기후, 고도, 풍향, 지형 덕분에 레드와 화이트는 물론 빼어난 스파클링 와인까지 다양한 스타일이 생산되는 독보적인 와인 생산 지역이다. 특히 레스토랑을 갖춘 와이너리들이 많아 미식과 와인으로 입이 호강하는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곳이다.


◆포도 재배 농부 돕는 착한 와인 발데마르&바이탈
콜롬비아밸리 남동쪽 왈라왈라밸리(Walla Walla Valley)는 워싱턴주와 오리건주에 걸쳐있는 와인산지. 왈라왈라 시내 주변에 와이너리들이 몰려 있어 시내에 숙소를 정하고 당일치기로 와이너리를 여행하기 좋다. 브런치를 즐기는 메이플 카운터 카페(Maple Counter Cafe)는 현지인 맛집. 특히 조식 메뉴가 유명하며 팬케이크, 와플, 오믈렛, 프렌치 토스트 등을 즐길 수 있다. 어마어마한 양의 오믈렛으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다시 힘을 얻어 와이너리 투어에 나선다.


1889년부터 스페인 리오하에서 와인을 빚는 유서 깊은 와이너리가 발데마르(Valdemar)의 5대손 헤수스 마르티네즈 부한다(Jesús Martinez Bujanda)는 2019년 왈라왈라에 와이너리를 설립하고 농부들을 돕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바로 ‘바이탈(Vital) 와인 프로젝트’다. 바이탈의 매디 리차드(Maddie Richards) 이사는 “와인 판매 수익금은 포도 재배 농부들의 복지를 위해 사용한다”며 “현재 와이너리 7곳이 포도를 기부해 협업으로 와인 12종을 생산하며 포도를 기부하겠다는 와이너리들이 줄을 잇고”고 설명한다. 현재 발데마르 와이메이커 데브야니 이사벨 굽타(Devyani Isabel Gupta)가 보수 없이 재능기부로 와인 생산을 지원한다. 발데마르는 스페인의 오랜 와인 양조 역사와 워싱턴 떼루아를 결합해 약간 일찍 수확하는 방식으로 산도와 과일향이 잘 살아있는 와인을 선보인다.


특히 샤르도네로 유명한 야키마 밸리(Yakima Valley)의 프렌치 크릭 빈야드(French Creek Vineyard) 포도로 만드는 싱글빈야드 샤르도네가 빼어나다. 1981년에 식재된 오래된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샤르도네로 만든다.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8개월동안 발효 및 숙성하며 화이트 플라워, 레몬, 건초, 크렘 브륄레, 신선한 배의 향이 어우러진다. 입안에서는 신선하고 둥근 질감과 함께 감귤류의 노트와 뚜렷한 미네랄리티가 느껴지며, 우아한 구조와 긴 피니시를 자랑한다. 왈라왈라밸리 시라는 다크 체리, 블랙베리, 플럼 등의 검은 과일 향과 함께 스타 아니스, 베이킹 초콜릿, 신선한 흙, 무화과의 뉘앙스가 어우러진다. 왈라왈라 밸리 리저브 카베르네 소비뇽은 무화과, 블랙 체리, 세이지의 향이 지배적이며 블랙 티와 신선한 흙의 미묘한 노트도 느껴진다. 발데마르와 바이탈 와인은 미수입 와인이다.



◆와이너리로 변신한 프랑스 학교 레콜 넘버 41
왈라왈라 밸리 레콜 넘버 41(L'Ecole No 41)은 워싱턴주 와인협회 회장을 지낸 마티 클럽(Marty Clubb)이 만드는 와인으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와이너리로 들어서자 1915년 프렌치타운에 지은 역사적인 학교 건물이 고풍스러운 낭만을 더한다. 이 건물은 1974년까지 실제 학교로 운영됐다. 와이너리는 1983년 진(Jean)과 베이커 퍼거슨(Baker Ferguson) 부부가 설립했고 현재 사위 마티 클럽(Marty Clubb)과 아내 메간(Megan)이 운영한다. 와인앤스피릿(Wine & Spirits ) 톱 100에 17차례나 이름을 올린 ‘워싱턴 주 명품 와인학교’다.



브랜드 매니저인 3세대이자 마티의 딸 멜리사 클럽(Melissa Clubb)과 포도밭 투어에 나선다. 용암이 흐르며 만든 퍼거슨 빈야드(Ferguson Vineyard) 아래 겹겹이 쌓인 지층이 들어나는 절벽 풍경이 장관이다. 철 성분이 많은 붉은 색을 띠는 현무암 토양은 시간이 지나면서 손으로 건드리기만 해도 잘게 부서져 내리는 붉은 진흙 토양으로 바뀌었다. 이런 토양에선 포도나무가 쉽게 뿌리를 깊이 내려 다양한 지층의 미네랄과 성분을 끌어올리기 때문에 복합미가 뛰어난 와인을 얻을 수 있다. 세븐 힐스 빈야드(Seven Hills Vineyard)의 세미용과 소비뇽블랑을 섞은 루미네스(Luminesce)는 이름처럼 레몬, 라임, 복숭아, 자스민 향이 은은한 빛처럼 피어난다. 토양이 주는 짭짤한 미네랄도 잘 느껴진다.


◆정부 지원으로 성장하는 ‘스타트업’ 스마크 와인스
왈라왈라 파이프 애비뉴로 들어서자 파스텔톤 건물 5채가 반원형으로 늘어선 동화속 풍경이 펼쳐진다. 이 건물들은 왈라왈라 공항을 운영하는 포트 오브 왈라왈라(Port of Walla Walla)와 워싱턴주 정부가 스타트업 와이너리들을 지원하는 ‘와인 인큐베이터 프로젝트(Wine Incubator Project)’에 선정된 와이너리들이 입주해 있는 곳. 2000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신생 와이너리들이 초기 사업을 안정적으로 시작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혁신적인 프로그램이다. 정부 지원덕분에 신생 와이너리들은 초기 고비용과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와이너리는 약 1600평방피트(약 45평)의 공간을 제공받으며, 생산 시설과 시음 공간을 갖추고 있다. 최대 6년간 입주할 수 있고 첫 2년은 임대료의 절반이 지원되며 매년 조금씩 인상된다. 지원 대상은 왈라왈라 커뮤니티 칼리지(Walla Walla Community College)의 양조 및 포도재배 프로그램 졸업생 등 신생 와이너리다. 스마크 와인스(SMAK Wines)로 들어서니 홍콩 출신 피오나 S. 마크(Fiona S. Mak)가 반가운 얼굴로 맞는다. 그녀는 32세인 2018년 와이너리를 설립했는데 워싱턴주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와인메이커. 로제 와인를 너무나 사랑하는 그녀는 봄·여름·가을·겨울 시리즈 로제 와인을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남편도 더 월스 빈야즈(The Walls Vineyards) 와인메이커로 활약하고 있다. 스프링 로제는 세븐 힐스 빈야드 산지오베제로 만든다.


비가 그치고 햇살이 비추는 봄처럼 꽃송이와 약간의 빗물 느낌 같은 솔티한 미네랄이 느껴진다. 흰복숭아, 청사과향이 많이나며 굴, 스시, 튀김과 잘 어울린다. 섬머 피노그리는 피노그리로 만드는 로제 와인. 미즐라 대홍수 때 형성돼 돌과 탄화 칼슘이 많은 콜롬비아 강 인근 가마슈(Gamache) 포도밭에서 수확된 포도를 사용한다. 꿀향, 복숭아, 망고, 패션푸르트 같은 열대과일 향이 많이난다. 구운 요리, 불고기 타코와 궁합이 좋다. 오텀 시라는 20년된 중립 오크 배럴에서 발효 및 숙성한다. 체리, 베르가못, 오렌지 껍질의 향이 어우러지며 입안에서는 붉은 과일과 미네랄의 조화로운 맛이 느껴진다. 파스타, 피자, 구운 생선, 로스트 치킨, 돼지고기와 잘 어울린다. 윈터 버블 브렌드 로제(Winter Bubbly Blend Rose)는 그르나슈와 시라를 섞은 스파클링 로제 와인. 탄산 주입 방식으로 만들어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쓸 수 없기에 버블 블렌드로 이름을 붙였다. 짭짤한 붉은 과일, 금귤 껍질, 베이킹 스파이스의 향이 어우러지며, 입안에서는 미네랄, 젖은 돌, 오렌지 껍질의 섬세한 맛이 느껴진다. 가벼운 아시아 음식, 치즈, 샤퀴테리와 즐기기 좋다. 피오나가 직접 만든 만두를 내놓았는데 와인과 환상적인 마리아주를 보인다. 스마크는 미수입 와인이다.


◆포도밭이 와이너리 이름인 세븐 힐스 와이너리
왈라왈라 밸리 세븐 힐스 와이너리(Seven Hills Winery)로 들어서자 유니콘 인형을 뒤집어 쓴 이가 비눗방울을 마구 분사하며 일행을 맞는다. 지퍼를 열고 나오는 이는 와인 메이커 바비 리처드(Bobby Richards)로 얼굴에는 장난기가 넘친다. 그를 보니 와인도 유쾌할 것 같다. 세븐 힐스 빈야드는 1988년 케이시 맥클렐런(Casey McClellan)과 아내 비키(Vicky)가 설립한 와이너리. 워싱턴주 동부에서 4세대째 농사를 짓는 가문에서 태어난 케이시는 1982년 아버지 제임스 맥클렐런(James McClellan)과 왈라왈라 밸리 초기 조성된 5개 빈야드중 하나인 세븐 힐스 빈야드에 처음으로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심었다.


세븐 힐스 빈야드는 현재 ‘워싱턴주 그랑크뤼 포도밭’으로 명성 떨치고 있는데 선구자인 이 와이너리 덕분이다. 2013년부터 와인메이커로 일한 바지는 케이시가 은퇴한 뒤 와이너리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한국에는 WS통상을 통해 소비뇽블랑, 메를로, 카베르네소비뇽이 수입된다. 소비뇽 블랑은 소비뇽 블랑 96%, 오렌지 무스캇 3%, 무스까델 1%이며 레몬 그라스, 라임 제스트, 귤, 흰복숭아, 서양배의 과일향과 젖은 돌 같은 미네랄이 잘 어우러진다. 그릴에 구워 파마산 치즈가 곁들여진 아스파라거스와 복숭아와 염소치즈, 로켓 샐러드 혹은 굴과 아주 잘 어울린다. 세븐 힐스 와이너리 와인은 WS통상에서 수입한다.

◆마스터 소믈리에가 만든 그라머시 셀라스
왈라왈라 밸리 그라머시 셀라스(Gramercy Cellars) 마스터 소믈리에 2005년 마스터 소믈리에 그렉 해링턴(Greg Harrington)과 아내 팸(Pam)이 설립한 와이너리다. 그렉은 26세에 미국 최연소로 마스터 소믈리에를 따낸 인물. 유명 셰프들과 함께 레스토랑 와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다가 워싱턴 와인의 매력에 이끌려 직접 와이너리 세웠다. ‘음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이 그의 철학. 품종 상관없이 일찍 수확해 산미 살리는 양조 기법을 활용한다. 와인메이커 브랜든 모스 (Brandon Moss)과 다양한 와인을 시음한다. 그는 어시스턴트 와인메이커로 합류해 2011년 공동 소유주가 됐다.


그라머시는 프랑스 보르도와 론 스타일로 와인들로 유명하며 특히 시라 와인이 유명하다. 80~100% 홀번치 사용해 복합미를 극대화 시키고 야생효모만 사용해 떼루아 캐릭터를 잘 담는다. 줄기까지 잘 익은 포도송이를 통째로 양조하면 줄기의 포함된 탄닌과 다양한 성분이 와인을 복합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대표 와인은 그래머시 셀라스 왈라 왈라 시라. 홀리 로러 빈야드(Holy Roller Vineyard)와 포가트 힐스 빈야드(Forgotten Hills Vineyard)의 포도를 블렌딩한다. 포가튼 힐스는 우아함과 구조감을, 홀리 롤러는 파워와 전형적인 시라의 아로마를 부여한다. 그라마시는 루벵코리아가 수입한다.


◆부부가 손맛으로 빚는 아베하
왈라왈라 밸리 아베하 와이너리(Abeja Winery)로 들어서자 스페인어로 꿀벌을 뜻하는 와이너리 이름처럼 금술 좋아 보이는 와인메이커 부부 다니엘 웜플러(Daniel Wampfler)와 아미 아바레즈 웜플러(Amy Alvarez Wampfler)가 밝은 미소로 인사한다. 부부는 2016년 와이너리 합류해 와인메이킹을 전담하며 2023년 ‘올해의 워싱턴주 와이너리(Washington Winery of the Year)’ 선정을 이끌었을 정도로 솜씨가 좋다. 아베하는 2000년 켄(Ken)과 진저 해리슨(Ginger Harrison) 부부가 설립한 와이너리로 왈라왈라 밸리의 100년 된 농장을 복원해 와이너리로 꾸몄다. 숙박시설 인 더 인 엣 아베하(The Inn at Abeja), 레스토랑 더 키킨 엣 아베하(The Kitchen at Abeja)도 있어 하룻밤 머물면서 미식을 즐기고 포도밭, 정원, 라벤더 밭을 감상하며 휴식하기 좋은 곳이다. 특히 키친은 미국 요리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James Beard Award) 상 4회에 노미네이트된 수석 셰프 마이크 에스턴(Mike Easton)과 20년 경력의 셰프 드 쿠진 프랭크 마가냐(Frank Magaña)가 계절마다 가장 뛰어난 재료들을 활용한 미식 경험 선사한다. 두 셰프는 매달 와인과 페어링하는 5코스 프릭스 픽스(prix-fixe) 메뉴가 인기다.


스카이실 샤르도네(Skysill Chardonnay)는 감귤, 자몽으로 시작해 헤이즐넛, 크렘 브륄레의 크리미한 풍미와 우아함 질감이 더해진다. 2022 빈티지은 와인엔수지애스트(Wine Enthusiast) 97점을 받았고 톱 100 와인에도 선정됐다. 아베하 워싱턴 스테이스 샤르도네는 그린 애플, 배로 시작해 오크 숙성이 부여하는 바닐라와 계피 힌트가 더해지며 생기발랄한 산도가 잘 뒷받침돼 밸런스가 좋다. 아베하는 미수입 와인이다.


인근 생산자인 롱 셰도우 빈트너스(Long Shadows Vintners)와 더블백(Doubleback)도 함께 했다. 롱 섀도우즈 빈트너스 품종별 저명한 와인메이커들 참여 독창적 와인 선보이는 와이너리다. 양조 컨설턴트 대가 미셸 롤랑(Michel Rolland)이 메를로 와인 페데스탈(Pedestal), 펜폴즈 그랑지(Penfolds Grange) 와인메이커 출신 존 듀발(John Duval)이 시라 와인 세퀄( (Sequel), 프랑스 보르도 출신 세계적인 와인메이커 필립 멜카(Philippe Melka)가 피루엣( (Pirouette) 등을 만들었는데 거장들이 빚은 와인들이라 품질을 말할 것도 없다. 롱 셰도우 빈트너스는 와인투유코리아가 수입한다.


◆미식·와인 즐기며 힐링하는 씬클라인
왈라왈라를 떠나 워싱턴주와 오리건주를 나누는 콜롬비아 강을 따라 서쪽으로 달린다. 억겁의 세월 자연이 만든 콜롬비아 협곡의 장엄한 풍경이 끊임없이 등장해 지루할 틈이 없다. 그렇게 3시간을 달리면 캐스케이드 산맥과 맞닿은 워싱턴주와 오리건주와 걸쳐 있는 산지 콜롬비아 고지(Columbia Gorge)에 닿는다. 신클라인 와이너리(Syncline Winery)으로 들어서자 많은 여행자들이 야외 테이블을 빼곡하게 차지하고 한낮의 햇살을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풍경이 평화롭다. 와이너리 뒤쪽 언덕에 조성된 포도밭에 오르자 저 멀리 캐스케이드 산맥의 해발고도 약 3400m 후드 마운틴이 펼쳐진 풍경이 장관이다. 포도밭 나무 사이에는 다양한 식물이 자라는데 포도밭을 건강하게 유지하게 위해 원래 있던 식물들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키우고 있다.


가족이 소규모로 운영하는 와이너리의 주인 포피 맨톤(Poppie Mantone)이 건네는 스파클링 와인 한잔 마시자 눈이 크게 떠진다. 샴페인처럼 2차 병발효와 숙성을 거치는데 무려 5년이나 숙성한다니 대단한 정성이다. 1999년 포피와 남편 제임스(James)가 설립 이곳은 샤르도네(콜롬비아 밸리 레인메이커빈야드), 가메누아(콜롬비아 조지 에스테이트 그로운), 픽폴(야키마밸리 부쉬빈야드), 그르나슈(콜롬비아 밸리)를 재배하며 연간 생산량은 3만병에 불과할 정도로 품질에 집중한다. 특히 호스 헤븐 힐스의 매킨리 스프링 빈야드에서 생산하는 로제도 뛰어나다.



이곳은 미식 코스 요리로 유명하다. 중동식 크래커 라바쉬 위에 부드럽게 휘핑한 양젖 페타 치즈, 꿀, 허브를 얹은 한입거리 스낵은 피곤에 지친 미각세포를 단숨에 일깨운다. 빨간 서양무, 펜넬, 새콤한 향신료 수마크를 넣은 리틀 젬 상추와 시저 드레싱과 유기농 숙성 치즈를 곁들인 샐러드는 청정 자연이 키우는 신선한 식재료의 건강한 맛을 제대로 보여준다. 메인 요리 일종의 양고기 쌈. 큰 잎 채소 콜라드 그린 안에 인근 목장에서 키우는 양고기와 렌틸콩으로 속을 가득 채우고 요거트와 중동식 매콤한 허브 소스 주그(Zhoug)를 뿌려 마무리한 양고기는 육즙이 촉촉하고 고소하다다. 쌈 한입 베어물고 싱클라인 로제 와인 한잔 곁들이면 경이로운 미식의 세계가 펼쳐진다. 씬클라인 와인은 미수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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