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재명 50%대 초반 득표로 승리…이준석 10%만 넘어도 성공”

“김문수, 노력 많이 안 하면 힘들 듯”
“한동훈, 박근혜가 MB 지원유세 하듯”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21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0%대 초반 득표율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일 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21대 대선 결과 전망에 대해 “현재 여론조사 추세를 볼 때 이재명 후보가 승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득표율에 대해선 “(유시민 작가의 말처럼 이재명 후보가)55%까지 가기는 힘들고 50% 약간 넘는 수준, 2012년 18대 대선 때 박근혜 후보가 받았던 수준(51.55%)에 이를 것 같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관련해선 “아주 굉장한 노력을 많이 하기 전에는 따라잡기가 힘들지 않겠나 싶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보수 진영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낮게 판단했다.

그는 “이준석이라는 사람도 미래에 대한 자기의 정치적인 욕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여기에서 잘못 판단할 것 같으면 지금까지 쌓아놓은 게 모든 게 다 허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설사 이준석 후보하고 단일화한다고 해도 지금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계층의 표가 다 김문수한테 갈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가 (득표율)10%만 넘으면 성공했다고 본다”며 “TV 토론은 아무리 준비를 잘해도 다른 두 후보가 이준석 후보 이야기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이 후보의 지적 수준을 국민에 의해 판단을 받는 계기를 이번에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떨어져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선 것에 대해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17대 대선 후보 경선 때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충돌했던 박 전 대통령은 대선 기간 MB 동선과 다른 곳을 택해 지원 유세를 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한동훈 대표는 계엄 적극 반대, 탄핵 찬성한 사람인데 그와 정반대되는 후보에게 가서 같이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입장은 아닌 것 같다”면서 “한 대표가 김문수 후보 이름을 거론하면서 ‘당선돼야 한다’고 말하면 자기모순에 빠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