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18일 21대 대선 후보 첫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내세운 이른바 ‘호텔경제론’을 두고 “이것이 실제 구현된 사례가 짐바브웨나 베네수엘라”라며 “그 나라들이 하이퍼인플레이션이라든지 복지 과잉 때문에 어떤 경제적 곤란을 겪었는지 국민들이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개최한 경제 분야 TV토론에서 “이 후보에 대해서 많이 지적이 들어오는 게 (있는데) ‘호텔경제학’이라고 들어봤느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에 “본인이 지어낸 말이죠”라며 “성장을 말한 게 아니고 경제 순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극단적으로 단순화해서 설명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준석 후보가 언급한 ‘호텔경제론’은 이재명 후보가 8년 전인 2017년 대선 경선 때 경제 활성화 방안을 설명하기 위해 처음 꺼내 든 것으로, 이재명 후보는 최근에도 유세에서 이를 언급한 바 있다.
소비자가 호텔에 10만원의 예약금을 낸 후 이를 환불받아 투입된 돈이 없더라도, 예약금 10만원이 인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거치면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주장이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이게 케인지언 승수효과(정부 지출을 늘릴 경우 지출한 금액보다 많은 수요가 창출되는 현상)를 노리고 하신 말씀인가, 아니면 어떤 취지인가”라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승수 효과 얘기를 한 것”이라며 “돈이란 고정돼 있으면 있어도 없는 것과 같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그런데 그림 그리신 것을 보면 (돈이) 도는 과정에서 돈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한계소비성향(추가 소득 중 저축되지 않고 소비되는 금액의 비율)이 1로 해서 계속 돈다. 그러면 무한동력인가”라고 따졌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1로 돌진 않는다. 극단적인 예를 한 번 들어본 것”이라며 “왜 그렇게 단순화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준석 후보는 “단순하게 말씀하셨다. 저는 이재명 후보에게 명쾌하게 해명할 기회를 드리는 건데 ‘그게 그런 거라고 가면 되겠느냐”라고 했고, 이재명 후보는 “저는 충분히 설명해서 (이준석 후보가) 이해를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등 설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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