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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신스틸러’된 갈매기 [당번의 픽]

입력 : 2025-05-09 01:28:53 수정 : 2025-05-09 01: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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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eagull stands on a cross while another one flies, on the first day of the conclave to elect the new pope, at the Vatican, May 7, 2025. REUTERS/Remo Casilli/2025-05-08 03:01:47/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첫날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뜬금없이 갈매기(사진)가 등장하면서 전 세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신스틸러(scene-stealer)’에 등극했다.

7일(현지시간) 미 일간 USA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추기경단의 1차 투표가 진행 중이던 시스티나 성당에 갈매기들이 날아왔다. 갈매기떼는 시스티나 성당 굴뚝 주변을 날아다니고, 성당 지붕 위를 총총 뛰어다녔다.

바티칸에 등장한 갈매기들은 성당 굴뚝에서 나오는 첫 연기를 간절히 기다리던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고, 새 교황 선출을 기다리는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가톨릭 매체인 라이프사이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시스티나 성당 지붕에 앉아있는 갈매기 사진을 올리면서 “우리 모두의 모습”이라고 했다. 갈매기들은 시스티나 성당 지붕에 한참 머물러 있다가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할 즈음 날아갔다. 검은 연기는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없어 콘클라베를 계속 진행한다는 의미다.

콘클라베에서 갈매기가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콘클라베 당시 갈매기가 시스티나 성당 굴뚝 가장 위에 앉아 40분이나 머물렀다. 새가 날아간 지 한 시간쯤 지나자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이를 지켜본 가톨릭 신자들은 굴뚝에 앉아 있던 갈매기를 ‘성령’에 비유하며 교황의 선출을 암시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갈매기를 기념하는 ‘시스티나 갈매기’라는 밈(meme·유행 콘텐츠)이 만들어져 지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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