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43.2%… 男 31.8%보다 심각
OECD 회원국 중 ‘최악 수준’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이 최근 2년 연속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보건복지부와 통계청의 e-나라지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노인빈곤율)은 38.2%로 집계됐다. 가처분소득은 자유롭게 소비하거나 저축할 수 있는 소득을 말한다. 개인소득에서 세금 등을 빼고 연금 등 공적 이전소득을 보탠 것이다. 상대적 빈곤율은 전체 노인 중 소득수준이 중위소득 50% 이하인 사람의 비율을 가리킨다.

2023년 노인빈곤율을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 31.8%, 여성 43.2%로 여성이 훨씬 더 빈곤했다. 노인빈곤율은 우리나라 전체 상대적 빈곤율(14.9%)이나 근로연령인구(18∼65세)의 상대적 빈곤율(9.8%)보다 월등히 높다.
더 큰 문제는 추이다. 2021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대체로 낮아지는 모양새였다. 2013년 46.3%에서 2019년 41.4%까지 40%대 중반에서 초반으로 꾸준히 감소하다가 2020년 38.9%, 2021년 37.6%로 30%대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2022년 들어 38.1%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높아지며 추이가 반전했다. 2023년엔 0.1%포인트 더 나빠져 38.2%까지 올라간 것이다.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OECD의 ‘한눈에 보는 연금 2023’(Pension at a glance 2023)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66세 이상 노인 인구의 소득 빈곤율은 40.4%로, OECD 회원국 평균(14.2%)보다 3배 가까이 높다. OECD 가입국 중 노인의 소득 빈곤율이 40%대에 달할 정도로 높은 국가는 한국밖에 없다. 한국 노인의 빈곤율은 고령층으로 갈수록 더 높아졌다. 66세 이상 노인 인구 중 66∼75세 노인 소득 빈곤율은 31.4%이지만, 76세 이상은 52.0%로 2명 중 1명 이상이 빈곤층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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