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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담화’에도 꿈쩍 않는 의사들… 의정 대치 심화 [의대 증원 갈등]

입력 : 2024-04-02 18:00:30 수정 : 2024-04-02 22: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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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공백사태 가을까지 지속 전망
교수 준법 진료 지속, 환자 피해 우려
전공의·의대생 96% “감축 또는 유지”

전의교협 비대위, 尹·전공의 만남 촉구
대통령실 “尹, 직접 얘기 듣고 싶어해”

윤석열 대통령이 전공의 집단이탈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까지 했지만 이탈 당사자인 전공의와 의대생이 이를 평가절하하면서 의·정 대치 상황이 오히려 심화하고 있다. 전국 수련병원 예비 인턴 88%가 수련병원 등록을 포기하면서 전공의 공백 사태가 가을까지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른 환자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 1일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과 대기중인 환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대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뉴스1

정부는 2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브리핑에서 “지난달 29일 기준, 올해 인턴 임용대상 3068명 가운데 2697명(87.9%)이 인턴 계약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까지 임용 등록해야 상반기 인턴 수련을 시작할 수 있고, 아니면 9월 하반기 공백이 생겨야 인턴 수련이 가능하고 그렇지 않으면 2024년 3월 다시 지원해야 인턴 수련이 가능하다”면서 ‘차후 복귀 인턴에 대한 상반기 수련 허용 방안’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정부가 복귀를 종용하고 있지만, 젊은 의사들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대전성모병원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씨는 이날 전공의·의대생 1581명을 상대로 조사한 ‘젊은의사 동향’ 조사를 공개했다.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전공의와 의대생 3명 중 2명(66%)은 ‘차후 전공의 수련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또, 전공의와 의대생 96%는 “의대 정원을 줄이거나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절한 의대 정원 규모는 얼마인지’ 묻는 질문에 64%는 ‘감축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2%, ‘증원해야 한다’는 답변은 4%에 그쳤다.

 

류옥씨는 “대통령은 어제 담화에서 비과학적이고 일방적인 2000명 증원을 고수하겠다고 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복귀할 전공의와 학생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의정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2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내 전공의 전용공간에 신입 전공의 모집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집단이탈에 이어 병원을 지켜온 의대 교수들마저 이틀째 ‘준법 진료’에 나서면서 응급 의료상황이 악화하자, 대통령과 전공의들의 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비상대책위원회 조윤정 홍보위원장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전공의들과 만나라”고 제안했다. 조 위원장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도 “만약 윤 대통령이 초대한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일 서울지역 전공의 수련병원 노동조합 대표자들이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대형 의료기관 노조 대표자회의, 진료거부사태 장기화에 따른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자 의료진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대통령실은 이날 공지를 내고 “윤 대통령은 의료계 단체들이 많지만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전의교협이 조건 없는 만남을 촉구한 데 대한 응답으로, 전공의 측이 화답하면 곧바로 만남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실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으니 대전협에서 응답할 차례”라며 “윤 대통령이 직접 이야기를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방송에 출연해 “대통령께서는 시간과 장소, 주제를 제한하지 않고 전공의들과 진정으로 대화하고 싶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고 밝혔다. 이달 발족 예정인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대해서는 “정부와 의료계뿐만 아니라 소비자, 전문가, 특히 환자까지 모두 포괄해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재영·이현미·조희연·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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