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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처럼 ‘친문’도 폐족(廢族) 수순 밟나?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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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3-07 11:09:28 수정 : 2024-03-07 11: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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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대표주자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어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의 노영민 전 비서실장, 윤영찬 의원이 줄줄이 공천 탈락하면서 ‘폐족’ 논란이 일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2007년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자 “친노라고 표현돼 온 우리는 폐족”이라고 했었다. 폐족 논란은 친명(친이재명)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먼저 언급했었는데 사실상 그의 말대로 됐다. 

 

이연희 부원장은 지난달 15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문 인사들을 저격하며 “2007년 노무현 정부에서 대선 패배 후 안희정 전 지사의 친노 폐족 선언을 바탕으로 친문이 부활할 수 있었는데 그만큼 성찰과 책임이 과연 친문에게 현재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박광온 전 원내대표(왼쪽부터), 윤영찬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뉴스1·연합뉴스

그는 “문재인 정부 총리 하셨던 분이 신당을 만들고, 법무부 장관이 신당을 만들고 있는데, 일종의 분열 행위로 비판받을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핵심에서 모신 분들이 퇴임 후에도 자기 앞길만 생각하는 이기심 때문에 민주당과 문 대통령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그는 “친문은 2002년 등장해 거의 22년 동안 민주당을 주도해온 정치 세력인데 ‘권불 10년’이란 말도 있다. 이렇게 장기간 특정 정당을 주도한 것은 처음”이라며 “부동산 정책 실패, 재집권 실패 이런 같은 실수를 반복한 정치 집단인데 20년간 할 만큼 했고, 앞으로 미래를 책임질 실력도 부족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에 시대적 역할은 끝난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은  “윤석렬 정부 심판 선거를 만들기 위해 혼신을 다해야 할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친노 폐족 운운하며 문재인 정부를 모욕하기에 이르렀다” 며 “무엇보다 참담한 현실은 모두가 지켜만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친명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조정식 사무총장을 비롯한 친명계 핵심 참모진의 총선 불출마를 요구했다.

 

하지만 결과는 ‘친명 횡재, 비명·친문 횡사’로 끝났다. 

 

비이재명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6일 4·10 총선 경선에서 대거 탈락했다. 총 20개 지역구에서 8명의 현역 의원이 고배를 마셨는데 대부분 비명계였다. 계파 좌장급들이 컷오프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하며 친문계가 해체 위기 수준으로 내몰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정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실장(충북 청주상당)과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경기 성남중원) 의원, 문재인 대선캠프 대변인을 지낸 박광온 의원 등이 공천장을 내줬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공천 배제되는 등 친문 인사들에 대한 ‘비토’ 분위기가 작용한 결과라는 말이 나온다.

 

앞서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 공천했다. 해당 지역구에 출마를 준비해 온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한 사실상의 ‘컷오프’(공천 배제)를 한 것이다.

 

임 전 실장은 이튿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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