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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 탕후루’를 아시나요?… NC게임에 붙여진 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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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21 14:00:00 수정 : 2024-02-21 1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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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게임업계에선 ‘개고기 탕후루’ 논란을 불러일으킨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엔씨소프트의 신작 쓰론앤리버티(TL)입니다. 젊은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탕후루’ 같은 트렌디한 게임을 내놓곤 싶지만, 매출 감소 등 여러 이유로 고인물(개고기)이 되어버린 리니지의 정체성을 버릴 수 없는 엔씨의 고뇌가 담긴 게임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입니다. 유저들은 ‘개고기 탕후루’라며 연일 엔씨소프트를 압박했고 그 결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곤두박질쳤죠. 그리고 엔씨소프트가 또다시 리니지W 기반의 신작 개발에 착수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엔씨소프트는 개고기가 아닌 탕후루를 내놓을 수 있을까요.

 

경기 성남 판교 소재 엔씨소프트 연구·개발(R&D) 사옥의 전경. 엔씨소프트 제공

21일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 기반의 신작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엔씨소프트가 프로젝트 관련 내용을 확인해주고 있진 않지만, 엔씨소프트가 이달 초 자사의 채용 공고 게시판에 리니지W 기반 신규 프로젝트 채용 공고를 내면서 프로젝트 착수가 확인된 겁니다.

 

엔씨소프트는 업무 내용에서 리니지W 지적재산권(IP)으로 언리얼 엔진5를 사용해 글로벌 론칭을 목표로 멀티 플랫폼 RPG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라고 소개했습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8일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바 있는 기존 IP인 리니지W의 추가적인 스핀오프 형태의 게임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8일 열린 엔씨소프트의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도 “파이프라인을 다시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2024~2025년 이후까지 계속 파이프라인에 있는 기존의 개발을 통해 매출 극대화도 중요하지만, 기존 레거시 IP들을 어떻게 활용해서 추가적인 스핀오프 형태의 매출을 증대시키느냐 그 점 또한 굉장히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즉 신규IP 개발과 함께 이미 성공한 리니지 IP를 또 활용해 안전한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게 엔씨소프트의 전략이죠.

 

엔씨소프트에게 리니지는 곧 정체성입니다. 지금의 엔씨소프트를 있게 한 게임이 리니지라는데 이견은 없습니다. 특히 지난 2021년 11월 출시한 리니지 IP 기반의 리니지W의 경우 엔씨소프트 실적 자료 기준 2021년 4분기부터 2022년 4분기까지 1년간 1조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현재입니다. 이미 많은 유저는 리니지의 운영방식과 리니지 IP에 대해 높은 피로도를 느끼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TL에 혹평이 쏟아진 것도 이같은 국내 게이머들의 피로도를 방증합니다. 지난해 12월 엔씨소프트가 TL을 출시한 후 각종 게임커뮤니티에서는 “개고기 탕후루 같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엔씨소프트가 매출 감소를 우려해 개고기(리니지)라는 정체성을 버리지 못한 채 억지로 괴상한 신메뉴(TL)를 개발한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한때 혈맹으로 불렸던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최근 불편한 동거인이 된데도 이런 사정이 있습니다. 계속된 엔씨소프트의 실적 및 주가하락에 넷마블이 엔씨 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가능성까지 업계에선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분율로 보면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의 지분 8.88%를, 엔씨소프트는 넷마블의 지분 6.9%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과거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IP를 활용한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해 대박을 냈습니다.

 

하지만 최근 리니지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엔씨소프트의 실적이 악화했고 그 결과 넷마블의 지분매각 소문이 나고 있는 것이죠. 실제 엔씨소프트의 실적은 크게 악화했습니다. 야심차게 TL 등 신작을 내놨지만 개고기 탕후루라는 비판에 못 이겨 흥행에 실패해 결국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5% 급감했습니다. 2011년 이후 최저치입니다.

 

한때 100만원을 넘보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도 급락해 현재 20만원을 간신히 넘기고 있습니다. 그 결과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넷마블은 주가하락에 2021년 5600억원, 2022년에 3800억원 가량의 평가손실을 봤습니다.

 

결국 엔씨소프트는 개고기가 아닌 탕후루를 내놔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게임업계 최대 공룡이었던 엔씨소프트가 다시 유저들에게 인정받는 게임사로 돌아올 수 있을지 신작 프로젝트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입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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