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경찰, 카지노 관련 범죄 엄정 대응

3500만원어치 카지노 칩 ‘슬쩍’한 중국인 구속
제주서 한 달여간 카지노 관련 범죄 6건·19명 검거

경찰이 제주에서 카지노 관련 범죄가 잇따르자 구속을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고 있다.

6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카지노에서 강도·감금 등 강력범죄가 연이어 발생하자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말까지 외국인 범죄 특별 집중단속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한 달여간 제주지역 카지노와 관련한 감금 등 외국인 범죄는 모두 6건으로 집계됐다. 피의자 19명을 검거해 11명을 구속하고 불구속된 8명에 대해서는 출국 정지시켰다.

제주경찰청이 지난 1일 제주도청, 카지노업 관광협회, 도내 8개 카지노 업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외국인 불법행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제주경찰청 제공

실제 제주서부경찰서는 카지노 칩을 훔친(절도) 혐의로 40대 중국인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쯤 제주시 한 호텔 카지노에서 다른 중국인이 게임을 하다 테이블에 둔 3500만원 상당의 카지노 칩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피해자가 테이블에 카지노 칩을 두고 식사를 하러 간 사이 자연스럽게 자리로 접근해 피해자의 칩을 자신의 칩 보관함에 넣은 뒤 다른 곳으로 옮겨 게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훔친 칩을 당일 모두 날린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경찰청은 지난 1일 제주도청, 카지노업 관광협회, 도내 8개 카지노 업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외국인 불법행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경찰은 이달 말까지 외국인 범죄 특별 집중단속 기간을 운영해 출입국·외국환 범죄 및 경제사범, 각종 폭력 범죄, 조직적 범죄에 대해 집중단속을 한다.

제주청 국제범죄수사팀을 중심으로 전문성을 요하는 사건은 청에서 전담하고 폭력·협박 등 즉시성을 요하는 사건은 경찰서 형사팀이 출동해 조치, 전담 처리하기로 역할·책임 체계를 정립한다.

외국인 피의자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되 불구속 수사의 경우에도 출국 정지 조치 등 출입을 규제하고 경미한 범죄라도 동석자 등 관련자를 전원 추적해 신원을 확인, 불법체류자는 반드시 강제 출국 조치할 방침이다.

외국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번화가, 농장·양식장 등 외국인 근로자 거주 지역, 지리적 프로파일링 분석을 통한 외국인 범죄 다발지역 등을 선정, 경찰서별 집중 활동 구역을 정해 장소·시간대별 인력을 투입해 가시적 형사 활동도 한다.

제주도청 등 유관기관은 제주경찰청과 합동 지도·점검을 해 위반행위 적발시 사법조치 뿐만 아니라 영업정지, 인·허가 취소 등 행정조치를 추진키로 했다.

카지노업 관광협회와 도내 8개 카지노 업체도 제주경찰의 각종 범죄예방 대책에 협조하고 업체 스스로 자구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카지노 내 게시판을 이용한 홍보 및 카지노 이용객 대상 전단지를 제작, 배포하고 업장 내 모니터링을 실시해 게임을 하지 않는 손님을 제재한다. 또 각 업체의 실정에 맞는 자체 범죄예방 매뉴얼을 제작, 직원 대상 교육을 하는 등 자정 노력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충호 제주경찰청장은 “제주도청, 카지노 업체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단속과 첩보 수집 활동 등으로 외국인 범죄에 총력 대응하겠다”라며 “도민들의 적극적인 신고 또는 제보를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e-mail]